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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메디톡스 소송전 비용 부담 커져, 올해 성장세 둔화 가능성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4-11 12: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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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휴젤이 메디톡스와 보툴리눔톡신 관련 국제소송을 치르면서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툴리눔톡신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던 휴젤은 올해 수익성이 둔화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휴젤 메디톡스 소송전 비용 부담 커져, 올해 성장세 둔화 가능성
▲ 휴젤 보툴리눔톡신제제 '보툴렉스'.

1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메디톡스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로 인해 휴젤은 연간 150억~300억 원에 이르는 소송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국제무역위원회의 조사가 시작되면 연간 150억 원 이상의 소송비용이 발생할 것이다”며 휴젤의 2022년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보다 179억 원 줄어든 950억 원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휴젤의 소송비용 범위를 연간 최대 300억 원으로 잡았다. 앞서 대웅제약도 메디톡스와 국제무역위원회 소송을 벌이며 관련 비용으로 2020년에만 350억 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지출은 휴젤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다. 

휴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452억 원, 영업이익 972억 원을 벌어들였다. 소송비용이 한 해에 300억 원이 든다고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 3분의 1이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휴젤의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휴젤 영업이익은 2018년 602억 원, 2019년 681억 원, 2020년 781억 원, 2021년 972억 원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 이어 유럽 보툴리눔톡신시장까지 개척하며 매출 확대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메디톡스와 소송에 수백억 원대 비용이 투입된다면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앞서 메디톡스는 3월30일 휴젤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휴젤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기반한 무리한 제소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디톡스가 기존에 진행했던 소송을 고려하면 이번 휴젤과 소송전도 이른 시일 안에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메디톡스는 2019년 1월 국제무역위원회에 대웅제약을 휴젤의 건과 같은 이유로 제소했다. 이후 거의 2년이 지나 2021년 2월이 돼서야 최종 합의로 국제무역위원회 분쟁이 종료됐다.

소송결과에 따라 휴젤의 미국사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휴젤은 미국에 보툴리눔톡신 수출을 추진하는 중이다. 3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톡신제제 ‘레티보(국내이름 보툴렉스)’에 관한 최종보완요구서(CRL)을 받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현지 품목허가를 통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메디톡스의 소송이 변수다. 

메디톡스는 국제무역위원회에 낸 소장을 통해 “휴젤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을 도용해 생산한 불법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며 “국제무역위원회는 휴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해야 하며 해당 보툴리눔톡신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 명령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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