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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빌딩에서 새정치민주연합 7.30재보선 공천 신청자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오른쪽부터 천정배, 이선근, 이근우, 김병원, 김명진, 기동민 신청자.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는 역대 최대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진다. 사실상 미니총선이다. 지난 번 지방선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여야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여야는 과반의석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또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 밖에 있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진입을 꾀하고 있어 그 결과에 더욱 관심을 끈다.
◆ 여야, 과반의석 놓고 격돌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의 과반의석(151석, 300석 기준) 회복이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의원직을 상실해 의석이 147석까지 줄어들었다. 새누리당은 최소 4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내 과반의석이 무너지게 된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이 무너지면 향후 정국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게 뻔하다. 여소야대 정국이 부활할 것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이 "과반의석 붕괴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기존에 의석을 차지했던 곳은 서울 동작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경기 김포 등 9곳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유지하려면 기존에 보유했던 지역의 절반만 되찾아도 가능하다.
그런데 두 총리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새누리당 과반의석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우선 15곳 가운데 4곳은 야당 텃밭인 호남지역이다.
여당 텃밭인 영남권 선거는 2곳뿐이다. 그마저도 한 곳은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결국 서울, 경기 등 수도권(6석)과 충청(3석) 등의 9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곳에서 거물을 투입하는 등 총력에 쏟으려 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수도권과 충청에서 2곳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과반의석 붕괴를 맞게 된다.
새누리당의 고민은 두 총리 후보자 낙마사태 등으로 민심이 변했다는 점이다.
◆ 전략공천 만지작거리는 여야
새누리당은 지난 26~27일 실시한 공천 신청자 면접을 토대로 오는 30일 '경선지역'과 '공천심사지역'을 결정 한다. 공천심사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을 말한다. 당 안팎에선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병·정 등 수도권이 공천심사 지역으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도 29일까지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다음주 초에 경선지역, 전략공천지역을 확정한다.
여야는 거물급의 전략공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최근 페루에서 귀국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전략공천 대상으로 꼽힌다. 다만 안철수 공동대표가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중진 차출론에 제동을 거는 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동작을 대진표가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가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표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이름을 알린 장진영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른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도 변수로 꼽힌다.
수원에서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의 대진표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의 나경원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상임고문의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수원을에서 김상곤 전 교육감이 공천을 신청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는 새누리당에서 박상희 전 의원과 진성호 전 의원 등이, 새정치연합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정재호 전 국무총리 민정수석비서관, 김다섭 지역위원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 여야 텃밭의 치열한 내부경쟁
여야 텃밭에서 내부경쟁이 치열하게 벌이지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 전 수석은 1995년 광주시의원과 2012년 총선 광주서을 출마를 포함해 네 번째 호남 도전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구희승 전 광주지방법원 판사, 조순용 전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광주 광산을에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기동민 전 박원순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당의 텃밭인 영남지역의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안경률 전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허범도 전 의원,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배광덕 전 해운대구청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에서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에 따라 새누리당은 전략공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