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과 SPC그룹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의 해외사업에서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언제 흑자를 낼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출점제한 벽에 가로막힌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해외로 빠르게 발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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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목 CJ푸드빌 대표. |
공정거래위원회가 2013년 3월 제과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뒤 CJ푸드빌과 SPC그룹은 해외에 매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제과업은 최근 중소기업 적합업종 기한이 다시 한번 연장됐다.
뚜레쥬르는 현재 7개국 매장에서 2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현재 5개국에서 20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과 SPC그룹이 해외매장을 본격적으로 늘리면서 해외법인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한국식 '카페형 베이커리'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 진입한 초기단계라 아직은 수익보다 비용 증가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주요 해외법인 7곳에서 모두 적자를 냈다. 뚜레쥬르뿐 아니라 비비고와 투썸 커피 등이 해외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CJ푸드빌은 해외법인을 지원하기 위해 458억 원의 신규투자금을 현금출자하기도 했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2014년 싱가포르에서 38억 원, 베트남에서 21억 원, 중국에서 4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적자를 단기간에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흑자전환을 빨리 이뤄내기 위해 투자 확대가 필요해 당분간 위험부담을 안고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베이커리는 다른 음식에 비해 해외에서 거부감이 없어 해외진출이 쉽다”면서도 “매장 수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해외에서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을 통해 뚜레쥬르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현지기업에 수수료를 받고 기술과 브랜드 사용권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CJ푸드빌은 올해 몽골에서 뚜레쥬르 1호점을 내 8개국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2020년까지 해외 매장을 4천 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뚜레쥬르는 몽골 외식전문기업 ‘몽베이커리’(Monbakery)와 마스터프랜차이즈 협약을 맺었다. 국내 베이커리 가운데 몽골에 진출하는 것은 뚜레쥬르가 처음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몽골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이 4천 달러인데 2020년 2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문화 수용도와 소비 잠재력이 커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가맹사업을 시작해 2020년까지 파리바게뜨 매장을 3천 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전까지 해외매장은 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직영체제였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미국에 진출한 지 11년 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가맹 1호점인 ‘파리바게뜨 호스테터(Hostetter)점’을 열었다. 올해 안에 10여 개 가맹점을 추가로 내기로 했다.
1호점이 문을 연 호스테터 로드는 세너제이 지역의 교통 요충지다. SPC그룹은 매장에 페이스트리와 케이크류를 배치하고 자체브랜드 ‘카페 아다지오’ 커피로 현지인들을 공략하기로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10여 년 동안 미국과 소비자에 대해 경험을 쌓고 충분한 조사를 실시하며 가맹사업을 준비했다”며 “2020년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350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