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대법원에 상고를 취하했다.
정 대표는 대법원에서 상습도박 혐의를 벗는 데 주력하기 보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해 최근 불거진 법조비리 의혹을 방어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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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12일 법원에 따르면 정 대표는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했다. 취하서는 정 대표 본인의 명의로 제출됐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마카오나 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정 대표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정 대표는 이에 항소했고 지난달 2심에서 징역 8월이 선고됐다. 정 대표는 이에 불복해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했다.
정 대표의 상고포기는 형기만료를 앞두고 대법원에 상고해봤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심 재판부가 정 대표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기에 정 대표는 6월5일 형기만료된다.
정 대표가 최근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불리는 법조비리의혹의 파문이 확산되자 상고심을 준비하기보다 출소 후 검찰 수사에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는 구속된 뒤 1심에서 실형이 나오자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에게 50억 원을 주고 그를 통해 현직 판검사에게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 대표는 또한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를 통해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도 연루됐다.
검찰은 9일 최 변호사를 전주에서 긴급체포했고 11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변호사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3시로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 변호사 구속여부는 11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홍 변호사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한다. 검찰은 10일 홍 변호사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이번 정운호 게이트는 우리 사법부에 만연한 전관예우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건”이라며 “검사장 출신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법조브로커가 삼위일체가 돼 불법적인 행태를 자행했다”고 논평했다.
경실련은 또 “검찰이 의혹의 실체를 밝히지 못할 경우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