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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 앞둬, 신동빈 '아버지 꿈'에 한걸음 더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3-2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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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선친인 고 신격호 전 명예회장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 더 내딛었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 전 명예회장은 생전에 부산을 ‘제2의 잠실’로 만드는 꿈을 꿨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부산의 롯데, 롯데의 부산’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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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식 개장을 엿새 앞둔 25일 롯데월드 어드벤쳐 부산을 직접 찾았다. 롯데월드는 37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년10개월의 준비 끝에 롯데월드 어드벤쳐 부산을 오픈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 테마파크 구역에 약 15만8천㎡(4만8천여 평) 규모로 조성됐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개장은 테마파크의 볼모지였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규모 테마파크라는 점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20대 청년시절 부산에서 사업가의 꿈을 키운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추진한 '롯데타운 건설'의 한 축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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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내부에 설치된 '토킹트리'. 토킹트리는 6종류의 구역에 얽힌 이야기를 실감나게 소개해준다. <비즈니스포스트>
◆말하는 나무가 안내하는 6가지 테마의 '동화속 왕국'
31일부터 정식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동화 속 왕국'을 주제로 한 6종류의 구역으로 나눠져 조성됐다.

프레스투어가 진행된 25일 현장에 들어서자 막바지 개장준비로 바쁜 직원들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어트랙션(놀이기구 및 관람시설)의 시범운행, 시설 조경작업, 퍼레이드 리허설 등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17개의 어트랙션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동화에 등장하는 숲 속 요정을 주제로 한 퍼레이드는 매일 2회씩 열린다.

테마파크 정중앙에 설치된 말하는 나무 '토킹트리'는 6개의 테마구역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토킹트리 안내를 받고 찾아간 로얄가든존의 로리캐슬 전망대에 오르니 저 멀리 펼쳐진 해안가가 눈앞에 자리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전경과 함께 한폭의 그림이 됐다.

어트랙션 가운데는 시범개장 때 ‘자이언트 디거’가 제일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자이언트 스윙’이 가장 무서웠다는 평가를 방문객들로부터 받았다.

이날 안내를 맡은 하헌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점장은 "개장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분주하게 달려온만큼 고객들이 롯데월드에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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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대표 어트랙션 '자이언트 디거'. <비즈니스포스트>
◆사전예매에서 이용권 매진사태, 지역민들 기대 뜨거워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부산지역의 테마파크 '암흑기'를 끝낼 '구세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그동안 대형 테마파크와 인연이 없었다. 광안리 미월드, 태종대 자유랜드, 초읍동 동마놀이동산 등 중소테마파크들이 줄줄이 폐업하면서 부산에서 테마파크는 9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롯데월드도 과거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상층부에 실내 테마파크를 조성해 운영했지만 1999년에 철수했던 아픔이 있다.

때문에 테마파크를 원하던 부산 시민들의 발걸음은 그동안 경주월드나 대구 이월드 등으로 향해야만 했다.

하지만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개장으로 부산 시민들의 테마파크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일 진행된 이용권 사전예매에서 매진사태가 빚어지는 등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는 매우 뜨겁다.

롯데그룹은 안전, 친절, 청결을 최우선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오시리아관광단지 주변 교통혼잡 등 풀어야할 숙제도 남겨둔 상태다.

롯데월드 측은 그동안의 테마파크 운영 노하우를 내세우고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다른 시설과 시너지를 내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놀이기구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17일 열린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지역 경제를 다시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맡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부산 롯데타운, 그룹 재도약 발판으로
롯데그룹은 1968년 부산에 출장소를 설립하고 그 뒤로 백화점, 야구단, 호텔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신 전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어간 2020년 기준 롯데그룹은 부산 지역에 26개의 계열사를 진출시켰고 1만6천 명을 고용해 부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 전 명예회장은 사업뿐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도 통큰 면모를 보여줬다. 2013년 영도대교 복원사업에 1100억 원을, 2008년에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에도 1천억 원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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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지역의 정치인과 행정가들이 곤란한 문제가 생기면 롯데를 먼저 찾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에 이어 부산을 '제2의 거점'으로 육성하려 한다.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개장 이외에 롯데그룹의 이른바 '부산 롯데타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부산 롯데타운사업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핵심기지가 되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부산 기장군 일대 366만2725㎡(약 110만 평) 부지에 약 6조 원의 사업비를 들인 대규모 관광단지로 아름다운 바다풍경과 함께 쇼핑·엔터테인먼트·숙박·식당 등이 부울경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시리아관광단지에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를 더한 롯데그룹은 시니어타운 등도 추진한다.

2024년까지 600가구 규모의 실버타운과 함께 한방병원, 헬스타운, 근린생활시설 등 의료와 거주 기능을 연계한 리조트형 대형 복합시설을 세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회장은 부산 롯데타운을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코로나19 확산, 국정농단사건 연루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롯데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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