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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케어 "경력 채용에도 평판조회하는 기업 늘어"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5-11 17: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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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어케어 "경력 채용에도 평판조회하는 기업 늘어"  
▲ 이영미 커리어케어 전무가 11일 서울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평판조회' 서비스 관련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경력자를 채용할 때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존에는 CEO나 임원을 채용할 때만 한정적으로 평판조회를 진행해왔으나 이제는 사원급 경력직 채용에도 평판조회가 일반화됐을 정도다.

임원을 채용할 경우에는 평판조회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편이다. 인재 한 명이 기업과 기관을 먹여 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조직을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의 이영미 전무는 11일 “기업들은 불황의 늪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를 기대한다”며 “기업들은 평판조회를 통해 구직자가 과거에 이런 성과를 만들어본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판조회를 의뢰하는 기업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에서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을 절실히 찾고 있다.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 진취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성과를 만들어 본 사람만이 이런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다고 보고 서류상의 정보나 인터뷰로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 ‘평판조회’라는 절차를 통해 인재를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보니 해마다 평판조회 의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업이 평판조회를 하는 것은 채용실패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신입사원 채용위주에서 경력사원 중심으로 채용 트렌드가 변하면서 많은 기업에 경력자들이 자리잡았다.
 
그런데 이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은 경제적, 시간적 손실을 입게됐다. 그래서 기업들은 채용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성과를 확인하려는 경향이 생겨났다.”

- 의뢰 기업의 숫자뿐만 아니라 조회 대상자 역시 일반직급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신규 채용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기업 내에서도 한쪽에서는 활발한 구조조정을 다른 한쪽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자 한다.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만을 선별해 채용하고자 하므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신중하게 살펴볼 수밖에 없다. 보다 확실한 사람만을 채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 평판조회시 주로 어떤 내용을 확인하나?

“크게 업무 전문성과 인성 및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및 조직 적응력으로 나누어 확인한다. 경력에 대한 진위여부와 주요 성과, 핵심역량 등이 업무 전문성에 속한다. 이 부분이 평판조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임원급 후보자에 대한 평판조회를 진행할 때는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조직 적응력도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성과가 좋은 후보자라도 커뮤니케이션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조직관리에 해를 끼치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새로운 조직에서 얼마나 빠르게 정착하느냐는 결국 얼마나 빨리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확인하고자 한다.”

- 업무전문성, 인성 및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조직 적응력 같은 내용들을 서류전형이나 면접을 통해 확인하기가 어려운가?

“서류와 면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후보자들의 거짓말을 검증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다소 과장되거나 확대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다. 면접관의 시각이 아닌 함께 업무를 했었던 인물들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보다 객관적이고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 평판조회는 어떤 절차로 진행되나?

“먼저 후보자의 동의를 구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후보자는 평판조회 진행 동의서에 서명한 후, 레프리(조회처) 명단을 제공하게 된다. 여기에 평판조회 진행 기업이 따로 블라인드(비지명) 레프리를 추가하여 진행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다.

서면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전화통화를 이용하며 주요 임원급 후보자일 경우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한다. 레프리들을 통해 확인된 내용을 항목별로 엮어 보고서(보통 10장 ~ 20장 분량)를 작성하고 의뢰기업에 송부하고 있다.”

- 레프리(조회처)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

“다각적인 평판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상사, 부하직원, 동료, 협력사 관계자 등 다양한 관계의 인물들을 선정한다.”

- 채용이 확정되기 전에 레프리를 통해 내용이 새어나간다든가 하는 문제점은 없나?

“철저한 보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100% 비밀 보장은 장담하기 어렵지만 내용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평판조회를 담당하는 컨설턴트의 스킬이 매우 중요하다.”

- 레프리들의 답변을 객관적인 사실이라 할 수 있나? 정보의 객관성을 어떻게 보장하나?

“가급적 개인 의견 보다는 사실 확인 위주로 답변을 유도하고 있다. 평판조회는 채용의 객관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한 절차 중 하나다. 이것 하나로 모든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블라인드 레프리 선정, 질문 구성, 의문이 드는 부분에 대한 확인 작업 등을 위해서는 컨설턴트의 전문성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 채용직급에 따라 평판조회 내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일반 경력직의 경우에는 업무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조직에서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당사자들이므로 과거 성과와 전문 분야 확인에 초점을 맞춘다.

임원급 후보자는 어느 정도의 성과는 당연히 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성과도 중요하지만 리더십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결국 조직 관리 능력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CEO 후보자에게는 실패 사례를 통해 반전 성과를 가진 경험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검증한다. 기업이 직면한 상황을 새로운 국면으로 돌린 경험이 있는지,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거나 그와 같은 시도를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또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다. 기업은 후보자가 어느 정도의 네크워크를 확보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관점으로 비즈니스를 바라볼 수 있는지도 확인한다.”

- 마지막으로 평판관리를 위해 유념해야할 사항에 대해 조언 부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확실한 성과다. 내세울만한 뚜렷한 성과가 없다면 이직은 생각지 않는 게 낫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회사 생활을 했는지도 매우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주체적으로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 여러 사람들과 두루 잘 어울리는 것도 필요하다. 기업은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고, 희생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임원들에게는 아랫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며 조직을 성장시켜야 한다. 기업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성취를 맛보게 해 주는 임원을 요구한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보아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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