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2-03-23 15:57:5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자산 탄소배출량 측정을 시작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행보를 본격화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금융기관 탄소배출량 측정 이니셔티브인 'PCAF(Partnership for Cabon Accounting Financials)'에 가입했다고 23일 밝혔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위) 및 PCAF(아래) 로고.
이니셔티브란 공동의 목표를 가진 기관들의 협의체를 뜻한다.
PCAF 원칙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년 내 투자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공시하게 되며 PCAF는 배출량 측정에 필요한 데이터와 방법론을 제공한다.
PCAF는 금융자산 배출량 측정에 전문화된 유일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현재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약 230여 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대출, 모기지, 부동산 등 자산군별 탄소배출량 산정 방식을 제공하고 지원한다.
가입 금융사는 PCAF 활동을 통해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은 탄소중립(Net-Zero) 계획을 수립하거나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이니셔티브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최근 본격화된 ESG 투자전략의 확장과 연계돼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말 '책임투자전략센터'와 센터 산하 'ESG전략본부' 설립을 시작으로 자체적 ESG 투자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의 투자원칙과 연계된 '책임투자 원칙'을 제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투자자산별 ESG 통합 프로세스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PCAF 가입을 통한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 측정 작업은 선언적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포트폴리오별 ESG 수준을 평가하고 투자 전략을 구성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계획을 세웠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ESG전략본부장 이사는 "PCAF 가입은 자체적 ESG 평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준비단계"라며 "외부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ESG 투자전략은 데이터 산출 과정에 대한 '블랙박스(Black-box)'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어 자체적 ESG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이러한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투자전략을 적용해 고유한 ESG 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PCAF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분류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향후 포럼 활동 등을 통해 일본·싱가폴 등 아시아 금융사들과 협력하여 탄소배출량 측정 방법론을 연구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