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지주사들이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중간배당 정례화를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걸었던 금융권 배당성향 제한규제는 풀린 상태지만 배당금을 한번에 큰 폭으로 올리는 것에는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각적 방법을 통해 주주 마음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의 분기 배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주주환원 증대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바라봤다.
앞서 16일 KB금융지주는 분기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명부 폐쇄는 일정기간 주주명부를 수정하지 못하도록 닫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여겨지고 있지만 횟수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다른 회사들과 비슷하게 1년에 한차례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금융지주들은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1년에 한번 지급되던 배당금을 분기별로 혹은 반기별로 배당을 나눠 지급하는 것인 만큼 전체 배당금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현금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주주들에게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배당성향을 단기간에 대폭 키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금융지주들은 분기배당을 정례화해 주주들의 예측가능성과 현금유동성을 키우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밖에 올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계획도 밝히면서 강한 주가부양의지를 드러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2021년부터 실시한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신한금융지주는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한 바 있고 장기적으로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균등한 금액의 분기배당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다른 주주환원정책 가능성도 나온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은 2월 실적발표회에서 "자사주 소각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21년 12월 완전민영화를 통해 새로 태어난 우리금융그룹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중간배당 정례화를 위한 정관개정 변경안을 올려놨다.
기존 정관 중 '각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하여 일정한 날을 정해 그날의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는 기존 내용을 '6월 30일 현재의 주주에게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간배당을 기준일을 명확히 함으로써 주주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우리금융은 2021년 중간배당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제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해 다른 금융지주보다 앞서 주주환원정책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는 분기배당도 긍적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