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버전인 '오딘:신반'으로 현지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신작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오딘:신반'이 출시 이후 짧은 기간이라도 '리니지' 시리즈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17일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신반’의 대만 출시 날짜를 3월29일로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지난해 6월 출시된 뒤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4개월 정도 지키다 11월 출시된 '리니지W'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조계현 대표는 대만에서 '리니지W'가 지난해 11월 출시된 만큼 '오딘:신반'의 신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data.ai(이전 앱애니)에 따르면 최근 30일 기준 대만의 iOS 및 구글플레이 매출순위에서 리니지W는 1위, 리니지M은 3위에 각각 올라있다.
아직까지 '리니지' 시리즈의 인기가 대만에서도 견고하다는 얘기다.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의 아성에 도전하는 '오딘:신반'이지만 현지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는 점은 조 대표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월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들고 '타이베이 국제 게임쇼'에 참가했으며 2월 말에는 '오딘:신반'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현지 이용자 반응을 확인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사전 캐릭터명 및 서버 선점 이벤트에 인원이 몰려 서버를 추가 증설하는 등 현지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지식재산(IP) 기반의 모바일 게임들이 매출순위 선두권에 올라있는 것처럼 대만시장의 소비자 성향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때문에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리니지 지식재산(IP) 게임을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섰던 경험은 대만에서의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신규 지식재산(IP) 기반 게임이었지만 2017년 이후 한국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리니지’ 시리즈 게임들을 넘어서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25억 원, 영업이익 1143억 원을 거둬 2020년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72% 늘어났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고 지난해 구글플레이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게임’에도 뽑혔다.
조 대표는 16일 진행된 현지 쇼케이스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만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이머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30%씩 성장하고 있다"며 "대만은 역할수행게임(RPG) 시장의 선두주자이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가진 게이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PC와 휴대전화 등 기기 보급률과 인터넷 환경 등에서 최적의 지역"이라며 대만을 글로벌 진출의 첫번째 국가로 뽑은 이유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한국에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 12월 이미 대만 진출을 확정하는 등 대만시장 진출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게임으로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오딘’의 흥행세를 글로벌로 확장하고자 상반기 대만시장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전역을 겨냥한 서비스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대만시장에 공을 들인 만큼 흥행에 기대를 품고 있다”며 “다만 매출순위 목표 등을 따로 잡아놓진 않았다”고 말했다.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