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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마케팅에는 침대가 없다, 안정호 '가치' 전달로 MZ세대 공략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3-15 16: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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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마케팅에는 침대가 없다, 안정호 '가치' 전달로 MZ세대 공략
▲ 시몬스가 올해 1월 선보인 브랜드 광고 ‘이상하게도 만족스러운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 장면. <시몬스>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가 ‘침대 없는 마케팅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와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선택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면서 동시에 '편안함'이라는 핵심 가치도 전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15일 시몬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을 보면 시몬스가 의류브랜드 ‘호텔세리토스’와 협업을 예고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호텔세리토스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세리토스 지역의 평화로운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가상의 호텔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굿즈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2019년 론칭했다.

시몬스는 호텔세리토스와의 협업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청담동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호텔세리토스의 브랜드 의류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침대 회사'인 시몬스가 브랜드 의류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 행보로 여겨진다. 

사실 시몬스가 침대 이외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은 독특한 전략으로 수 년 전부터 주목받아왔다.

시몬스가 그동안 열었던 팝업스토어를 살펴보면 주력상품인 침대나 가구가 완전히 배제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몬스는 2020년에 낙후한 지역을 '지역 사교의 장'으로 부흥시키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지역 소셜라이징’의 일환으로 팝업스토어사업에 나섰다.

시몬스는 첫 팝업스토어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잡화점 콘셉트의 ‘시몬스 하드웨어 스토어’를 열었고 2021년에는 부산 해운대구 해리단길에 샤퀴테리숍(유럽 지역의 육가공품 가게) 콘셉트의 ‘해운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올해 2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를 열었다.

시몬스는 이들 매장에서 삼겹살 무늬의 수세미, 보냉백에 담겨진 롤러스케이트, 햄버거 케이스에 담긴 메모지, 냉장실에 진열된 크레파스, 비이커에 든 야광공 등 독특한 콘셉트의 잡화상품을 판매했다. 모두 시몬스를 대표하는 침대나 가구와 관련이 없는 제품들이다.

시몬스가 이처럼 침대 없는 마케팅 활동에 나서는 것은 독특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MZ세대들에게는 이국적 분위기로 꾸며진 매장에서 식료품, 잡화점, 일상복을 구매해보는 것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체험으로 공유되고 있다. 실제로 이국적 감성으로 꾸며진 시몬스의 팝업스토어는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시몬스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안정호 대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시몬스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는 2021년 7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는 매출과 무관하게 시몬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MZ세대가 흥미를 가질만한 하나의 이벤트로 시몬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몬스 마케팅에는 침대가 없다, 안정호 '가치' 전달로 MZ세대 공략
▲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

안 대표의 ‘침대 없는’ 홍보전략은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공개된 시몬스의 광고영상 ‘이상하게도 만족스러운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에는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Z세대의 호응을 얻어 15일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조회 수 2028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과일음료, 비치볼, 평화로운 정원 등의 모습들로 이어지는 컷 구성에 배경음악이 깔리는 대신 갈매기의 울음소리, 파도소리, 일상의 백색소음 등으로 가득찬 이 광고는 ‘멍때리기’하는 콘셉트로 시몬스가 추구하는 ‘편안함’이라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시몬스는 2019년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인 싱싱스튜디오와 함께 침대 없는 광고를 처음 제작한 뒤로 광고영상에서 침대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2019년 광고에서는 해먹, 자동차 보닛, 썬베드에 각각 누워있는 모델을 보여줬다. 2020년 광고에서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를 주제로 공익광고에 가까운 내용을 담았다. 2021년에는 피로를 느끼는 다수의 사람들에 이어 홀로 활력이 넘치는 사람을 비췄을 뿐이다.

광고업계는 시몬스의 광고를 놓고 시청자들이 ‘편안함’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도록 컷을 구성한 뒤 광고 막바지에는 시몬스라는 브랜드명을 노출시켜 '편안함이 곧 시몬스'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시몬스의 ‘침대 없는’ 마케팅 전략에 노출된 소비자가 당장 침대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훗날 침대를 구입할 때 자연스럽게 시몬스를 먼저 떠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몬스 침대의 침대 없는 광고영상은 과거 제품의 기능적 측면을 내세운 홍보전략을 구사했던 것과 대비된다.

과거 시몬스의 광고는 침대제품의 매트리스 스프링에 볼링공을 떨어뜨리거나 시몬스 침대에 한 남성이 몸을 내던지는 장면 등을 담고 있었다. 

시몬스의 침대 없는 마케팅 전략의 중심에는 한국 시몬스 침대의 브랜드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인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여기에 안 대표는 투자로 지원한다.

안 대표는 6성급 호텔, 미슐랭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 스토어 등을 방문하는 해외 출장 사내 프로그램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트립' 제도를 운영해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직원들이 트렌드를 파악하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침대 없는 광고에 이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등은 하나의 느낌을 전달하려는 시몬스의 큰 마케팅 전략의 연속된 흐름이다”며 “MZ세대라든가 고급스러운 침실을 구성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제품의 특성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 느낌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이 전략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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