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 임기는 2023년 3월 끝나는데 BNK금융지주 내부규정에 따라 재연임을 할 수 없다.
BNK금융지주가 2019년 3월 정관을 바꿔 회장 연임을 1번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외부출신 회장의 한계를 넘고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 조작사태 등으로 흔들리던 BNK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그룹 체질 개선, 실적 확대 등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BNK금융지주가 김 회장 선임 때와 비교해 크게 안정된 만큼 이번에는 그룹 내부에서 다음 회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BNK금융지주 내부출신 가운데 회장 후보를 꼽아본다면 아무래도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냈거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인물이 유력해 보인다.
2020년에도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김지완 회장을 비롯해 빈대인 당시 BNK부산은행장, 황윤철 당시 BNK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등 5명이 올랐다.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2015년 예측 가능한 기업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향을 정한 뒤 회사, 주주 및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경영자 내부후보군을 상시 관리하고 있다.
후보군은 지주사와 계열사의 임원(사내이사, 대표이사, 업무집행책임자) 가운데 고른다. 업무집행책임자는 이사가 아니면서 명예회장·회장·부회장·사장·부사장·행장·부행장·부행장보·전무·상무·이사 등 업무를 집행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 만한 명칭을 사용해 회사의 업무를 집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BNK금융지주가 최근 내놓은 ‘2021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최고경영자 내부 후보군에는 모두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구체적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가 3월에 마무리되면 BNK금융지주 이사회도 내부 후보군을 다시 추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대표가 바뀌게 되면 후보군에 들어갈 인물들도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번에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등 모두 7곳이다.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는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정됐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주주종회를 열고 김 대표의 연임을 승인했다.
BNK저축은행 대표에는 명형국 BNK부산은행 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BNK벤처투자 등은 24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대표를 선임한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BNK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도 활동하게 된다. BNK금융지주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안 행장과 이 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고 4일 공시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을 각각 이끌고 있는 안감찬 행장과 최홍영 행장은 지난해 선임돼 올해 인사 대상이 아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