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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클라우드사업에 보안 중요성 커져, 황성우 인수합병 모색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3-11 15: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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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데 발맞춰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SDS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위한 현금성 자산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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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11일 IT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분야 주요 글로벌 IT기업들이 최근 사이버보안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클라우드사업을 넓히려는 삼성SDS도 보안기업 인수합병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글은 8일 사이버보안 기업인 맨디언트를 54억 달러(6조7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역사상 2번째로 큰 인수합병 사례다. 

맨디언트는 3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회사로 사이버 공격을 감지,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맨디언트 인수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뛰어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사업 강화를 위해 2021년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인 클라우드녹스와 리스크IQ를 인수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2021년에만 사이버보안 기업 인수합병에 775억 달러(약 95조 원)의 글로벌 지출이 발생했다”며 “이는 2020년 196억 달러에서 300% 이상 증가한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사이버보안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보안 기술이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클라우드산업 2, 3위 기업이다.

클라우드는 모든 자료를 ‘구름(클라우드)’ 속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방식이다. 따라서 한 번 클라우드가 뚫리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황성우 사장도 2021년 3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보안은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그동안 고객사 보안을 지켜온 기술력과 인적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더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이버전쟁 양상으로도 나타나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7일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의 소스코드 등 업무기밀이 외국 해커그룹 랩서스(LAPSUS$)에게 해킹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국내기업들도 보안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SDS도 클라우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사이버보안 기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SDS는 2019년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센티넬원’ 지분 0.3%를 매입해 수백억 원의 평가가치 상승을 맛보기도 했다. 

센티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자동으로 새로운 악성코드를 사전에 탐지, 차단, 대응하는 기업으로 2021년 7월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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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센티넬원'.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시너지를 위해 과거처럼 단순 지분투자가 아닌 인수합병을 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약 4조6천억 원을 들고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할 총알도 충분하다.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808억 원, 단기금융상품 3조5102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홈사물인터넷(IoT)사업을 직방에 매각해 자금을 더 확보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로 삼성SDS가 약 1천억 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인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을 찾는다면 언제나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며 “다만 대상이 사이버보안에 국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해외에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사이버보안 기업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국내에서는 사이버보안 분야 산업이 크게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은 2021년 기준 42개로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없다.

해외에서는 인수 가능한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바로니스시스템즈, 테너블, 사이버아크, 퀄티스, 래피드7, 세일포인트, 핑아이덴티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새로운 인수합병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계기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7개 사이버보안 기업이 물망에 오른다”며 “클라우드 기업들은 사이버보안 분야에 앞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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