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내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 결렬에 따른 실망감과 물가 상승 우려가 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18포인트(0.34%) 내린 3만3174.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36포인트(0.43%) 떨어진 4259.52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58포인트(0.95%) 하락한 1만3129.96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협상 실망감, 미국 물가 압력 확대 등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터키에서 진행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고위급 협상을 두고 “진전이 없었다”고 말한 것은 장 초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2월 대비 7.9%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보다 높은 6.4% 상승으로 나타나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됐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수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확대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 급등한 성장주 중심으로 낙폭이 비교적 컸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3.1%), 경기소비재(1.2%), 유틸리티(0.7%) 등이 상승했다.
반면 IT(-1.8%), 필수소비재(-0.9%), 금융(-0.8%)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애플(-2.7%), 테슬라(-2.4%) 등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아마존(5.4%)은 20대1 액면분할과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발표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마이크론(-4.7%)과 AMD(-4.1%) 등 반도체기업은 러시아의 특정 원자재 수출 금지 보복조치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9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12.5%)는 깜짝 실적에 주가가 급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