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은 3월11일까지 경상도와 울산, 충남 내 산업단지에 있는 사업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기기, 자재 및 용역 등을 구매하는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울산 산업단지에 1단계 지붕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데 이어 부산·울산·경남 산업단지에 2단계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이번에 진행하는 사업은 3단계로 설치지역을 충남지역으로 넓히게 된다.
3단계 태양광 사업도 1, 2단계와 마찬가지로 전력중개형 지붕태양광 사업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업체나 공장별로 분산된 태양광 발전시설을 중개사업자가 관리·운영하고 생산된 전력을 모아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발생수익은 산업단지 기업체와 공유한다.
전력중개형 지붕태양광 사업은 공장주 등과 협의를 통해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만큼 주민반발 등의 부담이 거의 없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에너지를 보급해 온실가스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전력공급을 통해 공장주 및 기업의 전력부담이 줄고 수익까지 공유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사장은 지붕태양광 사업을 두고 “친환경에너지의 양적 보급과 함께 국가 전력망 안정화, 에너지효율화 향상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지역상생형 친환경에너지 사업이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은 지붕태양광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취임한 뒤 친환경 에너지전환 선도기업이라는 비전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로 늘리고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각각 50%, 85%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해 초에는 전국 5개 권역에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전담조직인 신재생개발권역센터를 신설했다. 또 발전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98명의 인력을 매치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태양광과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2020년 407.4MW에서 2030년 1890.6MW로 4배 이상 늘린다.
김 사장은 태양광발전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서발전은 농토 위에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할 뿐 아니라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광합성량을 보전해 생산성을 높이는 친영농형 태양광발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보도블록 기능과 태양광발전을 합친 노면블록형 태양광발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발전효율과 강도를 강화한 제품의 실증작업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 뒤 내년부터 사용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건물의 창문이나 벽에 설치하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국토가 좁은 나라이기 때문에 비어있는 땅뿐 아니라 공장 지붕, 아파트 외벽, 호수 위나 바다 위 등 어디든 신사업 부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영농형 태양광이 확대되고 건물일체형 태양광과 노면블록형 태양광 실증사업이 사업화에 성공하는 미래도 꿈꿔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