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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항공화물로 사업다각화, 유봉근 관광사업 의존 체질 바꾸기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3-07 17: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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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이 항공 화물운송사업으로 발을 넓히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플라이강원은 그동안 관광과 항공을 접목한 ‘관광융합항공사(TCC)’를 표방하며 틈새시장을 노렸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사업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항공 화물운송사업을 담당할 자회사까지 설립하면서 새 길을 찾고 있다. 
 
플라이강원 항공화물로 사업다각화, 유봉근 관광사업 의존 체질 바꾸기
▲ 유봉근 플라이강원카고 대표이사.

7일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자회사인 플라이강원카고에 유봉근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본격적으로 항공 화물운송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2월 항공화물운송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본금 10억 원을 투입해 100% 자회사로 플라이강원카고를 세웠다. 

항공 화물운송사업을 위해 따로 자회사를 설립한 것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플라이강원이 처음이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삼고 있는데 양양국제공항은 화물터미널이 없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 항공화물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고 있는 다른 국내 공항들이 이미 항공화물사업에 필요한 제반시설을 모두 갖춘 것과 비교하면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봉근 플라이강원카고 대표는 항공 화물운송사업에 꼭 필요한 양양국제공항 화물터미널 건립계획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서울지방항공청과 협의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양양국제공항에 화물터미널을 준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양양공항과 함께 터미널에 부속되는 수출입보세창고, 화물대리점 사무실 등 필요한 시설 등의 설계를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양양국제공항은 아직까지 항공화물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없어 화물터미널 설립부터 항공화물사업에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갖춰야하는 상황이다”며 “이 때문에 별도로 자회사를 설립해 양양국제공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에 필요한 제반시설을 갖추기 위한 준비와 함께 항공 화물운송사업에 필요한 대형항공기도 들여온다.

플라이강원은 2026년까지 대형항공기인 에어버스 A330-200으로 화물전용기 3대와 여객기 4대 등 모두 7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하반기에는 에어버스 A330-200 항공기 1대를 먼저 도입한다. 

플라이강원은 대형항공기 도입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화물운송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플라이강원이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는 소형기인 보잉 B737-800으로 양양공항에서 싱가포르까지 날기도 어렵다. 

하지만 에어버스 A330-200을 도입하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까지 운항이 가능해진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그동안 항공 화물운송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주로 단거리 운항이 가능한 소형 여객기를 도입해 국내외로 승객을 나르는 데만 집중해왔다.

하지만 소형 여객기는 화물칸인 밸리카고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과 품목도 제한적이라 항공 화물운송사업에는 부적합하다. 

특히 플라이강원은 그동안 관광융합항공사(TCC)라는 정체성을 내걸고 관광과 항공을 결합한 사업을 앞세워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을 꾀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사업이 장기간 침체기에 빠지면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도 앞서 화물전용기를 도입하고 항공 화물운송시장에 진출을 공식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FSC)는 항공 화물운송사업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 내면서 오히려 위기에서 기회를 찾았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1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거뒀다. 이는 대한항공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양양국제공항과 협력에 나서고 있는 유봉근 대표는 항공·물류전문가는 아니지만 IT기업을 운영하며 수출 관련 경영능력을 쌓은 바 있다. 

유 대표는 앞서 2006년 정밀 금형 기술을 기본으로 중소형 초박막 도광판 등을 생산한 회사인 유테크를 창업했으며 2018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5년에는 유테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항공 화물수요가 몰리면서 인천공항에서 항공 화물을 보내기 위해서는 화주들이 줄을 서야하는 상황이다”며 “양양공항에서는 화주들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며 요금부분에서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제시한다면 항공 화물운송사업의 수요를 양양공항으로 옮겨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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