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파문이 SK케미칼로 번지고 있다.
SK케미칼은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제조사인데도 검찰조사에서 벗어나 있다. SK케미칼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SK케미칼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책임론 확산]() |
|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독점 생산하고 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해 PHMG‧PGH 성분의 제품을 생산한 기업을 조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료인 PHMG를 생산하는 SK케미칼은 조사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SK케미칼이 생산한 유해물질인 PHMG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원인이 된 만큼 SK케미칼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선홍 한국환경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SK케미칼이 인체 유해성을 알면서 PHMG를 공급했다면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3월9일 SK케미칼 전현직 임원 1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인 가습기메이트에 대한 논란도 커진다. SK케미칼은 가습기메이트를 생산해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 공급하고 있다.
가습기메이트는 PHMG‧PGH 대신 CMIT와 MIT를 사용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2년 PHMG의 유해성을 인정했으나 CMIT와 MIT는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는 CMIT와 MIT를 유독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해당 물질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한 사람이 160여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37명이다. 해당 물질에 대한 유해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SK케미칼이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SK케미칼은 2001년 애경산업과 가습기메이트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제품 결함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SK케미칼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손해를 배상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동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애경산업이 SK케미칼을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SK케미칼이 애경산업을 앞세워 모면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