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CEO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직접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사장은 6일 옥시 피해자 유족 대표단을 만난다. 이 자리에서 유족 대표단은 카푸어 사장이 한국으로 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할 것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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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CEO. |
유족 대표단은 레킷벤키저 이사진을 영국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변호인단과 접촉하기로 했다.
카푸어 사장은 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리 옥시 제품이 한국에서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 매우 죄송하고 유감스럽다”며 “이것을 인정하고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대표단은 주주총회 참석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러나 대표단이 준비한 서한이 의장에 의해 주총장에서 낭독됐다.
이 서한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현황과 함께 본사의 공개 사과, 본사 CEO의 방한 사과, 본사 및 한국지사 경영진 해임, 완전한 보상대책 마련, 모든 제품에 대한 안전점검 등 5개 요구사항이 담겼다.
대표단은 주총장 앞에서 영국 환경단체 ‘지구의 벗들’과 함께 피해 내용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옥시 외에 또다른 가해기업으로 지목되는 홈플러스의 소유주였던 테스코 매장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영국 언론들도 옥시 사태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은 대표단의 주장과 카푸어 사장의 사과문,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