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할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고객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을 통해 얻는 보상(포인트)을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 NH농협은행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 |
특히 정부와 유력 대선주자들이 관련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NH농협은행의 구상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독도버스’를 8월15일 정식으로 공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독도버스는 독도를 배경으로 삼아 금융과 게임을 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NH농협은행이 플랫폼 구축을 위한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고 핀테크 전문기업인 핑거,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수집분석 전문기업 마이크레딧체인이 협력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독도버스는 1일 시범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개를 했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는 8월15일에 출시할 예정이다”며 “5~6월쯤에 오픈베타서비스(정식 서비스 전에 시행하는 시범 서비스)로 전환해 한 번 더 공개하려 한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우선 독도버스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고객들이 게임을 통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가상공간인 독도에서 아바타를 생성해 농사, 낚시, 쓰레기 줍기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자체화폐인 도스를 얻는데 독도버스의 유일한 금융기관인 NH농협은행에 예치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독도버스를 모든 연령층을 아우르는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고객들이 얻은 보상을 NH농협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와도 연동해 금융상품 가입부터 꽃이나 선물구매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NH농협은행의 계획은 플레이투언(P2E) 게임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P2E는 게임 내 아이템 등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게임모델이다. 다만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뮤형의 결과물을 환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P2E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NH농협은행은 당초 계획과 달리 독도버스 1차 공개 서비스에서는 NH농협은행의 광고영상과 농협 관련 퀴즈를 통한 홍보만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와 유력 대선주자들이 P2E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농협은행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해 12월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P2E가 세계적 흐름인 만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게임전문지와 서면인터뷰에서 “국민 대다수가 이를 이해한다면 P2E에 전향적 입장에서 최소한의 고려를 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게임 관련 주무부처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2월2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P2E의 산업화는 피할 수 없다며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장관은 “P2E 게임은 NFT가 등장하고 메타버스가 구현되는 등 이미 산업화가 예고된 상황이다”며 “정부가 규제를 집중 논의하고 준비해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NH농협은행과 독도버스 개발사인 핑거는 P2E 규제 완화에 기대를 보이고 있다.
핑거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관련 서비스를 위한 준비는 다 해놓은 상태라서 추후에 언제든지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독도버스의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