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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핀테크산업협회장 이근주 "새정부 핀테크 육성에 역할 막중"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2-03-03 1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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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핀테크산업협회장 이근주 "새정부 핀테크 육성에 역할 막중"
▲ 이근주 핀테크산업협회장.
"핀테크는 혁신과 포용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신산업이다."

2월부터 핀테크산업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근주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한국간편결제원 사무실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핀테크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는 금융을 비롯한 모든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핀테크 업계가 의미있는 쪽으로 변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렇기 때문에 핀테크산업협회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 회장은 "신산업을 육성해 가는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국에 대한 끊임없는 설득작업은 물론 보다 정확한 시장상황을 알리기 위해 핀테크 업권 내부의 소통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적인 목표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영역 확대 그리고 망분리 규제의 합리적 완화다.

이 회장은 "협회의 주인은 회장이 아니라 회원사들이다. 협회는 정확하게 회원들을 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회원사들의 의견을 투명하게 수렴했을 때 대관업무 등에서도 힘이 생기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효율적으로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1960년생으로 국내 핀테크산업의 태동기때부터 핀테크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그는 IBK기업은행에서 전산정보부, 뉴욕지점, 국제업무부 등을 거친 뒤 스마트금융부장을 지냈다.

이후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제로페이SPC설립준비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제로페이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재단법인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을 이끌고 있다.

현재는 핀테크산업협회의 회장으로서 회원사의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핀테크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연륜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전임 회장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1982년생),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1981년생),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1977년생)와 비교해 평균 20살 가량 차이가 난다.

이 회장은 어떤 인연으로 늦깎이 핀테크 전문가가 됐을까. 

이 회장은 "우리나라에 핀테크라는 개념이 소개되기 시작한 시절 IBK기업은행 스마트금융부장으로 일하면서 채널확장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들을 발굴하고 협업하는 일을 했다"며 "신생산업이기 때문에 아직은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생각을 했고 무엇보다 새로운 영역과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흥미가 컸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러다가 규제 때문에 애를 먹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눈에 띄었고 협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금융이라는 규제산업의 특성상 혁신기업들은 번번이 법과 제도의 벽에 가로막혔다. 대부분 규모가 작은 핀테크기업들에게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입장을 전하는 일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협회의 필요성을 느꼈던 이 회장은 2015년 9월 은행 퇴임을 전후로 핀테크산업협회의 출범을 주도했다.

당시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으로 근무하던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도 이 회장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원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전통금융권에서는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 우리은행이 협회 출범 처음부터 회원사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핀테크산업협회의 설립준비국장을 지내다가 이후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초기 협회의 운영을 이끌었다.

젊은 층이 주로 몸담고 있는 핀테크 업계지만 이 회장은 나이차이는 신경쓰지 않았고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게 일해왔다고 자부한다.   

이 회장은 최근 동국대학교에서 핀테크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엄격한 논문심사가 진행되는 험난한 공학박사 학위를 늦은 나이에 딸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이 회장은 주로 새벽같은 아침시간대를 활용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공부를 했다. 은행원 시절 내가 잘나지 않았기 때문에 특출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했고 출근을 일찍하는 것을 내 경쟁력으로 삼기로 했다"며 "요즘 사람들이 듣기에는 '참 무식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냥 일찍 일어나서 일찍 움직이면되니 내겐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학위를 따는 일이 쉽지는 않았고 4년간 고생을 하면서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다"며 "다만 논문을 쓸 때 소상공인 스마트상점, 가맹점주의 결제혁신서비스 구현 등 간편결제진흥원의 사업과 관련이 깊은 분야를 정해 풀어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겸손한 태도와 달리 이 회장은 일할 때만큼은 저돌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을 이끌며 제로페이 가맹점을 빠른 속도로 확대해 나갔고 소상공인 결제플랫폼의 활성화를 이뤄냈다.

이 회장은 '핀테크 에센셜'이라는 책도 출간했으며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한국금융연수원이 핀테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만든 '헬로, 핀테크!' 발간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 협회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시절 금융위원회 금융혁신단 및 핀테크지원센터와 끊임없는 소통을 하면서 풍부한 대관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 회장은 "아직까지 핀테크는 신생산업이라 풀어야할 과제도 많고 할 일도 많다"며 "업계의 '대표 심부름꾼'으로서 핀테크 산업이 혁신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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