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아가는 여정에 이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며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넥슨 구성원 모두가 김정주 창업자를 기억하고 추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그는 창립자이자 선구자로서 주변에 창조적 본능을 일깨워주는 리더였다"며 "우리 친구이자 멘토인 그를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려우며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리워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고 추모글을 남겼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겸 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한국 IT, 게임 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고 김정주님의 명복을 빈다"며 "작년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고인의 개척자적 발자취는 큰 족적을 남겼다"며 "항상 게임업계의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깊은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끼며 고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넥슨 창업자 김정주 전 회장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비보를 방금 들었다”며 “한국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고 말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고 김정주 창업자는 황무지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 싹을 틔운 선구자로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게임산업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며 "생전 모습을 따라 도전과 혁신, 변화에 주저하지 않고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게임 이용자들도 게임 공간에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 이용자들은 1일 밤 10시 게임 내 부여성 남쪽 흉가 앞에 모여 김 창업자의 명복을 빌었다. 부여성은 이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존재한 지역으로 오랜 팬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다.
이밖에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정치권에서도 김 창업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김정주 회장은 우리나라 벤처 도전 신화이자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세계적 산업으로 키워온 선구자"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큰 별이 졌다"며 "고 김정주 창업자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