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K에 따르면 SK 사외이사의 건의로 투자자들에게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 지식 등 역량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SK그룹은 이미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는 그동안 SK 이사진의 약력만 공개한 것을 넘어 이사들이 보유한 역량을 투자자들이 보다 파악하기 쉽도록 도표화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사회 역량 현황표는 MS, 코카콜라, 3M 등 글로벌 기업에서는 일반화된 지표다.
재계에 따르면 이사회 역량 현황표는 미국기업의 70~80% 상장사들이 도입했을 정도로 보편화된 지표이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이를 도입한 기업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K가 이번에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가 실제 도입된다면 역량을 보유한 이사진을 중심으로 이사회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SK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량 현황표도 공개되는 셈이다.
이는 SK가 추진하고 있는 이사회 중심의 경영에 보다 더 힘이 실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가운데 지배구조부문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2021년부터 최고경영자의 평가와 보상을 각 그룹사의 이사회가 결정하도록 하는 등 이사회 중심의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10월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란 ESG경영에서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거버넌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한 과정과 전략을 뜻한다.
최 회장은 2021년 초 거버넌스 스토리를 경영화두로 제안했으며 이후 각 그룹사별로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며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