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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1개월 만에 코스피 순매수 전환, 카카오그룹주 담기 눈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2-28 17: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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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계속되는 코스피 약세에 투자 방향을 바꿨다.

그 동안 꾸준히 국내주식을 내다팔았는데 2월 들어 21개월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주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국민연금 21개월 만에 코스피 순매수 전환, 카카오그룹주 담기 눈길
▲ 국민연금공단 로고.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코스피에서 2월 한 달의 18거래일 동안 19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순매수를 보인 것은 2020년 5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목표로 삼고 꾸준히 국내 주식을 순매도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 태도 변화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국민연금가 순매수로 태도를 바꾼 것을 두고 일단 코스피의 약세에 따른 대응으로 읽힌다.

국민연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국인 매도세로 국내증시가 급락 조짐을 보일 때마다 순매수를 통해 시장을 진정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국내 증시의 지지대 역할을 해온 셈이다.

이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국내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연금의 ‘구원투수 역할론'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코스피 2800선은 국내 기업들의 가치를 고려했을 때 코스피의 하방 지지선이자 국민연금 순매수 전환의 기준점이 되는 선으로도 꼽힌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국민연금 투자운용팀장을 지낸 홍춘욱 EAR리서치 경제연구소 대표는 “코스피가 2800선이나 그 밑으로 내려가게 되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매수가 작동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3300대까지 올랐다가 하반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위협과 침공 등에 따른 영향까지 더해져 올해 1월24일 2792.00으로 장을 마감한 이후 이날까지 280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피는 28일에도 2699.18로 장을 마쳤다.

국민연금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현재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지났다고 판단한 것일 수 있다.

전쟁 발발에 따른 충격이 지나간 데다 추가 확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도 25일(현지시각)에 상승 마감하는 등 세계적으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한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과 수입 비중은 모두 2%대를 하회하고 있으며 한국 금융기관들의 러시아 익스포져는 전체 대외 익스포져 중 0.4%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번 주에는 코스피가 지난주 낙폭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연금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는 가운데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그룹주에 힘을 싣고 잇는 점이 눈길을 끈다.

2월 한 달 동안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주식은 3902억 원을 순매수 한 LG에너지솔루션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도 1376억 원어치를 쓸어담아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 했다.

카카오 주식은 607억 원, 카카오뱅크 주식은 564억 원 순매수해 각각 2월 중 4번째, 5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큰 데다 1월27일 상장한 이후 각종 주요 지수에 편입되고 있어 기관들의 물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대규모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소재가 없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카카오그룹주 순매수 규모는 상당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 그룹주를 놓고 저평가 상태라는 시선이 많다.

성장 흐름이 이어지는 등 기업의 펀더멘탈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빅테크 규제, 경영진의 먹튀 논란 등에 따라 주가가 타격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24일 17만3천 원(이하 최고점)이었으나 28일 9만41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18일 9만4400원에서 28일 4만8천 원,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30일 24만8500원에서 28일 14만95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주가 모두 최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카카오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잡고 “3월이 지나기 전에 카카오 매수를 추천한다”며 “올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6% 증가가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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