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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모바일 전쟁

박은희 기자 lomoreal@businesspost.co.kr 2014-01-24 10: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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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와 카카오의 모바일 전쟁  
▲ 이해진 NHN 의장(좌)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이해진의 네이버'와 '김범수의 카카오'가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시장 확대를 위해 서로에게 날릴 강력한 ‘한방’을 예고하면서다.

2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네이버는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카카오는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각각 준비중이다.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상대방의 강점을 무너뜨리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모바일 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경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카카오에 날리기 위해 준비하는 강펀치는 ‘게임’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을 앞세워 전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을 주요 거점으로 지난해 3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만은 카카오톡에 밀려 가입자수를 크게 늘리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네이버가 선택한 것이 '게임'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모바일 전쟁  
▲ 이해진 NHN 의장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에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를 통해 게임 서비스 제공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측은 “연내 밴드에 게임을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카톡게임과 같은 게임 채널링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네이버 앱스토어와 연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네이버 밴드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게임업체들이 독자적인 오픈 마켓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 밴드 플렛폼을 이용하면 전체 게임 매출에서 30%가 선공제되는 이른바 ‘구글세(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에 비해 수수료 부담도 낮아진다. 네이버는 카카오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재 카카오에 게임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생존을 위해 업체들이 과도하게 부담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에 누적등록된 게임 수는 400개에 육박한다. 반면 네이버 밴드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다. 일일 방문자가 2000만명을 넘는 모바일 네이버의 트래픽을 바탕으로 네이버 밴드를 통해 서비스되는 게임의 마케팅 및 광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런 강점들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도 ‘뉴스’서비스의 도입으로 '회심'의 카운터펀치를 준비중이다.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를 위해 언론사 관계자들과 만나 서비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측은 포털 서비스의 핵심인 뉴스를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모바일 전쟁  
▲ 김범수 카카오 의장
다만 카카오가 게임하기 플랫폼과 같이 단기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뉴스의 차별성이 관건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의 성공 발판이 됐던 ‘애니팡’과 같이 남녀노소 모두의 호응을 얻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카오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형식의 뉴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뉴스 서비스가 아이패드에서 서비스 중인 ‘플립보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립보드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분야를 관심사로 선택하고 추가해 해당 부분만을 잡지 형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앱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모바일 뉴스 시장 진입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온라인 뉴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가 모바일 뉴스 시장에 진입하면 뉴스의 편집 방식은 물론 언론사들과의 관계 등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두고봐야' 한다고 평가를 유보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였던 콘텐츠 마켓 ‘카카오페이지’가 썰렁한 반응을 내는데 그친 점을 들어 “카카오 측이 뉴스 콘텐츠의 차별성을 확보하는 등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큰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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