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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백신인재 교육 요람 되다, '세계 5대 백신강국' 현실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2-25 13: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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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 백신인재 교육 요람 되다, '세계 5대 백신강국' 현실로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밤 열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 관련 브리핑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유튜브 갈무리>
한국이 세계 백신 인재 교육의 요람이 된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진행하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는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저소득국가 인재 370명과 한국 청년 150명이 국내에서 백신 기술을 교육받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한국을 백'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백신 생산능력과 기술에서 다른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입지를 구축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백신 허브' 선정은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뤄낸 성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층이 총출동해 '백신 허브' 유치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계보건기구도 한국을 백신 허브로 선정한 이유로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등과 함께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 등을 꼽았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본다.

국가 사이 백신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 글로벌 바이오산업 선도국가로 인정받는 동시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대외 신뢰도를 높여 해외 백신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신은 대부분 국가 단위로 구매와 접종에 대한 정책 결정이 이뤄진다. 백신의 품질과 성능이 보건의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업이 다른 국가의 백신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와 검증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진입장벽이 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세계 백신 인재 양성을 주도하게 되는 만큼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공산이 크다.

한국 인재들이 여러 국가 출신들과 함께 백신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도 빼놓을 수 없는 이득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가 목표로 세운 세계 5대 백신 강국, 바이오 선도국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청년들에게 세계 수준의 교육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바이오 기업들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해외 수출과 백신 생산 허브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세계 백신인재 교육 요람 되다, '세계 5대 백신강국' 현실로
▲ 2월23일 기준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량을 나타낸 지도. 아프리카 등 중저소득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추가접종이 여전히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는 백신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백신 자립을 지원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한국이 세계보건기구의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된 것은 백신을 원조받는 국가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전환이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기구 전염병예병혁신연합(CEPI)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들은 2021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백신 110억 도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1년 만에 생산량이 3배로 늘어난 것이다.

다만 백신 생산량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프리카, 중동 및 남미 지역의 백신 생산업체 절반 이상이 연간 5천만 도즈 미만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한국이 이런 중·저소득국가를 돕기 충분할 정도로 바이오사업 역량을 끌어올렸다고 본다. 한국의 기업들의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60만 리터 이상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특히 최근 각광받는 mRNA 백신과 관련해서는 연간 10억 도즈 이상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한국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가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설치된 mRNA 기술이전 허브의 교육훈련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mRNA 기술이전 허브는 지난해 7월 출범해 중·저소득국가의 백신 생산시설 인프라 구축 및 mRNA 백신 생산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 유럽 등에서 13개 국가가 수혜국으로 지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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