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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공항공사 맡는 국정원 출신 윤형중, 적자 탈출 '숙제'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2-24 14: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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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가 김영삼 문민정부 이후 처음으로 정보기관 출신인 윤형중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사장으로 맞게 됐다.

한국공항공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윤 사장 후보자는 보안 역량을 넘어선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공항공사 맡는 국정원 출신 윤형중, 적자 탈출 '숙제'
▲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윤 사장의 임명 동의안을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윤 사장 후보자의 임명은 청와대의 재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언제 청와대의 재가가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이르면 오는 25일 취임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 후보자는 보안 분야 전문가다.

1967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나 서울 영락고등학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국제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정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해외정보부서 차장, 비서실 정보분야 단장, 정책기획부서 단장,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정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2020년 12월 국정원 1차장(차관급)으로 승진한 뒤 2021년 11월에 공직에서 물러났다.

윤 후보자가 한국공항공사의 사장으로 임명된 데는 북한, 해외, 기획조정 업무를 두루 거친 안보 전문가라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기업이다. 공항은 여러 국가시설 가운데 최고등급의 보안이 적용되는 ‘가급’ 국가보안시설이다.

윤 후보자의 역량이 십이분 발휘될 수 있는 곳으로 볼 수 있다.

역대 정부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인선에 있어 보안 관련 역량에 꾸준히 중점을 둬 왔다. 공사 설립 이후 임명된 6명의 사장 가운데 4명이 경찰 출신 인사로 채워졌을 정도로 보안 쪽 인사가 담당해 왔다.

문제는 현재 한국공항공사가 보안 역량과 함께 경영 능력이 필요한 때라는 점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시장형 공기업인 만큼 자체적 수익창출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전례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2019년에 1284억 원 영업이익을 봤다가 2020년에 2609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됐다. 2003년 이후 17년 연속 흑자 기록이 깨진 것뿐 아니라 대규모 영업손실까지 본 것이다. 

2021년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1465억 원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돼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윤 후보자는 사장의 경영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한국공항공사를 이끌게 된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전된다 하더라도 한동안 국내 공항들의 수익성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 역시 윤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시한 자료를 보면 2021년 상반기까지 국내선 14개 공항의 순손실 규모는 541억 원으로 2020년 연간 순손실 363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일평균 여객실적에서 국내선은 대부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하지만 급감한 국제선 여객 실적은 당분간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순손실의 주요 원인도 여기에 있다. 실제 국제선 일평균 여객실적은 2019년 7954명에서 2021년 8월 18명으로 급감했다.

소병훈 의원은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정상화된다고 하더라도 지방공항의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역행사와 연계, 적극적 마케팅 등을 통해 지방공항이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한국공항공사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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