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을까?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면세점 입점을 대가로 정운호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호텔롯데 면세점사업부를 담당하는 등기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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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왼쪽)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호텔롯데 상장과 시내면세점 입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롯데그룹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해 신 이사장을 겨냥해 20억 원대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3일 정 대표에게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갔다는 브로커 한모씨를 체포했고 그의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수감돼 있는 정 대표를 소환 조사해 “신 이사장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한씨에게 돈을 건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말도 나돈다.
롯데그룹측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신 이사장 측은 “정 대표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정 대표 측과 특별한 관계도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대행사에 입점협상을 맡기면 대행사측이 입점업체들에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네이처리퍼블릭은 롯데면세점과 직거래하는 관계”라며 “네이처리퍼블릭은 거의 모든 국내 면세점에 입점해 있어 롯데에만 따로 로비할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이 2010년에 처음 롯데면세점에 입점했을 당시 연매출이 20억 원 정도였는 데 로비자금이 20억 원대라는 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신 이사장과 관련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호텔롯데 상장과 월드타워면세점 탈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을 되찾기 위해 올해 진행될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 이사장과 관련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오너일가의 도덕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시내면세점 입찰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