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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두산그룹 반도체검사 분야 진출, 박정원 미래준비 하나 더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2-22 15: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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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체제 졸업을 앞두고 미래 성장동력을 늘리는 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재무위험에서 거의 벗어난 만큼 기존 중공업 분야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사업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두산그룹 반도체검사 분야 진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7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원</a> 미래준비 하나 더
박정원 두산 대표이사 겸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은 22일 공시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테스트(검사) 전문기업 테스나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테스나 최대주주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 에이아이트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테스나 지분 30.62%와 경영권이다.

두산은 “테스나 인수와 관련해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테스나도 전날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에서 테스나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두산그룹은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산인프라코어 등 주력 계열사를 대거 매각했다. 그런 만큼 박 회장으로서는 경영정상화를 눈앞에 두게되면서 다시 반도체 장비 등 성장성 높은 분야에서 사업을 넓히는데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테스나는 반도체 가치사슬에서 후공정에 해당하는 테스트 전문기업이다. 카메라이미지센서(CIS),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무선주파수칩(RF) 등 시스템반도체의 정상 작동 여부를 검사한다.

테스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특히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따라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수요가 늘어 수혜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세계 시스템반도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고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도 시스템반도체 관련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테스나의 사업 기회가 넓어질 수 있는 셈이다.

테스나는 테스트 장비를 추가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스나는 3월31일에 819억 원 규모의 카메라이미지센서와 무선주파수칩 신규 테스트장비 설치를 마무리한다. 4일에는 카메라이미지센서 신규 테스트장비를 취득하기로 했고 이 설비는 12월31일 설치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수요 증가와 지속적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테스나가 꾸준히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테스나는 별도기준으로 2022년과 2023년 매출 2830억 원, 3670억 원, 영업이익 820억 원, 11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0% 안팎을 유지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나 지분 가치는 반년가량 만에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현재 테스나 지분 30.62%의 예상 매각가격은 4600억 원으로 전해졌는데 지난해 9월 무선통신기기 관련 시스템반도체기업 와이팜에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이 지분 매각가는 4천억 원이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 채권단 졸업을 앞두고 기존 중공업 중심의 사업구조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기업인 미국 SiO2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용기 시장을 공략하고 길게는 바이오 의약품용기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의약품 용기 역시 기존에 추진하던 분야와 전혀 다르다.

박 회장은 지난해 4월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두산 아래 수소TFT를 구성해 생산, 유통, 활용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수소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 두산중공업을 통해서는 가스터빈,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통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갚아야 할 3조 원을 모두 상환하고 조만간 채권단 체제를 졸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18일 1조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채무상환에 5천억 원이 쓰인다.

증권업계에서도 채권단 관리체제 졸업을 앞둔 두산이 신사업 추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1분기 안에 채권단 관리체제 졸업이 예상된다”며 “재무 안정성도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어 인수합병(M&A)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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