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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백악관 터줏대감 헤이긴, LG '워싱턴 로비' 진두지휘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2-21 16: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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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헤이긴 LG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 내정자가 약 15년 동안 백악관에서 일한 경험을 앞세워 LG의 대관업무를 맡아 미국 내 규제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

LG는 헤이긴 내정자의 합류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과 운영에 미국 의회의 협조를 수월하게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헤이긴 LG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 내정자
▲ 조 헤이긴 LG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 내정자. < AP >

21일 LG 관계자에 따르면 LG는 현재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를 출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관이란 기업의 사업과 관련해 우호적 규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보수집, 정부당국에 의견을 전달하는 등의 기업활동을 말한다.

LG는 그동안 워싱턴에 별도의 대관조직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정계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목소리를 전달할 대관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워싱턴사무소는 국제정세 및 미국의 정책변화를 감지하고 분석한 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앞서 2021년 11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 전세계 반도체업체에 반도체 부품 재고량 및 주문, 생산, 판매 등의 정보제출을 요구하며 이에 따르지 않은 업체를 공공조달사업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등의 불이익을 예고했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 등 다른 제조업 업체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는 만큼 미국내 정계 움직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미국에 배터리생산 1,2공장을 짓고 있으며 추가로 2개 공장을 증설해 2025년까지 2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배터리사업에 4조 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6조3천억 원가량을 쏟아붓는다.

이밖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2019년부터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여부를 놓고 미국에서 진행했던 소송, 2021년 10월 GM이 전기차 쉐보레 볼트 배터리 리콜 조치 등도 LG가 워싱턴에서 대관조직을 꾸리도록 만든 이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LG는 그동안 국내 재계 4위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가 없었다.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임병대 LG전자 전무는 LG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으로 임명돼 미국 정부와 의회 등을 대상으로 대관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헤이긴 신임 LG 워싱턴사무소장 내정자는 백악관에서만 15년을 일해 ‘백악관 터줏대감’으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어 LG의 대관업무 수행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헤이긴 내정자는 1983~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통령직을 맡았던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의 부통령실 의회담당관을, 1989~1991년에는 조지 H.W 대통령의 일정 담당비서관을, 2001~2008년에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의 부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17년~2018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비서실장을 지냈고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했을 뿐만 아니라 의전, 경호 준비를 담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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