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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돌린 쏠리드, 정준 무선중계기 앞세워 흑자기조 잇는다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2-17 17: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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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미국과 유럽에 무선중계기 수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이통3사의 5G통신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쏠리드는 해외로 눈을 돌려 성장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총괄사장
▲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총괄사장.

17일 증권업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쏠리드는 국내보다 해외에 통신장비, 특히 무선중계기 수출을 늘리며 실적을 확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이통3사가 5G통신설비(CAPXEX) 투자를 점차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2021년 통신설비 투자에 8조2016억 원을 집행했는데 2019년에 역대 최대인 8조7809억 원을 투자한 뒤 2020년 8조2776억 원, 2021년 8조2016억 원으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통3사는 인구의 80%가 거주하는 주요 도시 85곳에 5G기지국 구축을 거의 마친 데다 농어촌지역에서는 공동으로 5G통신망을 구축하고 있어 이통3사의 통신설비투자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 등의 투자규모에 통신장비시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쏠리드로서는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이통사의 중계기 투자가 감소하는 것이 아쉽지만 런던 지하철 공사, 미국 실내중계기사업은 순마진율이 높아 쏠리드는 2022년 해외 수출만으로도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쏠리드는 2021년 3년 만에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4분기 미국에 무선중계기를 잇따라 공급한 것이 영업이익 흑자전환의 한 요소로 꼽힌다.

쏠리드는 2021년 영업이익 60억 원을 거뒀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영업손실 35억 원, 169억 원을 냈고 2021년 3분기까지만 해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69억 원을 기록했다.

정 사장은 쏠리드의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잇기 위해 해외시장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쏠리드는 분산 안테나 시스템(DAS) 등 무선중계기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쏠리드는 2020년 기준 글로벌 무선중계기시장에서 점유율 7.4%를 차지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무선중계기는 최근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필수적 장비로 꼽히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쏠리드 2021년 4분기에만 2차례 미국에 4G/5G 분산 안테나 시스템을 공급했다. 10월에는 196억 원어치를, 12월에는 163억 원어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미국에서 5G통신 투자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갈등으로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미국에 진출할 수 없게 되면서 쏠리드를 포함한 국내 통신장비업체에게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쏠리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20년과 2021년 모두 코로나19로 해외 5G통신투자가 위축됐데 2021년 3분기부터 5G통신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년도 매출의 10% 이상에 관해서만 공시 의무가 있어 미국에 2차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지만 이보다 작은 규모의 공급계약은 더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쏠리드는 유럽에서도 무선중계기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쏠리드가 제조하는 ‘실내 5G 무선중계기’는 SK텔레콤과 글로벌 이통사 도이치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테크메이커를 통해 독일에 출시되고 있다.

2021년 11월에 출시됐는데 도이치텔레콤이 유럽 전역에서 통신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실내 5G 무선중계기가 확산될 공산이 크다.

쏠리드는 영국 런던의 지하철 통신망 구축사업에도 무선중계기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2021년 4분기부터 공급을 시작했는데 2023년까지 4G통신 무선중계기 450억 원어치를 공급한다. 4G통신 무선중계기 공급을 마친 2023년부터는 5G통신 무선중계기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알려졌다.

정 사장은 국내의 대표적 1세대 벤처기업가로 손꼽힌다.

그는 1963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전기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유무선통신 중계기 전문기업 쏠리테크를 창업했고 2012년 건실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회사이름을 쏠리드로 바꿨다.

쏠리드는 국내 이통3사에 모두 통신장비를 납품하면서 성장을 시작했고 2012년 미국 뉴욕 지하철에 무선중계기 공급사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해외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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