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라이벌인 삼성전자를 따라 임직원에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다.
17일 대만 포커스타이완 보도에 따르면 TSMC는 5만8천여 명의 임직원들에 1인당 평균 124만9천 대만달러(약 5363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성과급 금액 총합은 약 3조566억 원에 이른다.
TSMC는 2021년 순이익이 25조6천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15.2% 늘어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라 이사회에서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자사주 138만7천 주를 발행하는 계획도 이번에 승인됐다.
TSMC는 “우수한 인재 기반을 유지하고 영입하기 위해 자사주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임직원 혜택을 강화하는 것은 ESG경영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TSMC가 임직원들에 대규모 성과급 및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한 것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의식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사업부 임직원에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특별격려금 및 연봉의 50% 초과이익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에는 기본급 300%의 추가 성과급을 줬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며 인재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응해 성과급을 역사상 최대수준으로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TSMC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경쟁환경에 놓여있는 만큼 반도체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임직원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및 주주 대상 현금배당 실시 계획도 나왔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138만7천 주로 임직원을 위해 새로 발행하는 주식수와 일치한다.
반도체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에 5550억 대만달러(약 23조8천억 원)을 들이는 계획도 확정했다.
TSMC가 올해 계획하고 있는 총 시설투자 규모는 미화 400억~440억 달러(약 48조~53조 원)으로 지난해 들인 300억 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