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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콘퍼런스 2016'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을 소개했다. |
삼성전자가 현재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업분야에 특화된 '아틱'과 소비자용의 '스마트싱스' 등 두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갖추고 자체적인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분산돼 삼성전자가 자체 생태계를 확장하기 쉽지 않고 경쟁력도 약해 다른 플랫폼업체와 힘을 합쳐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일 "삼성전자의 아틱클라우드는 기업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약점이 많다"며 "세계 대기업들이 저마다 자체 플랫폼 육성에 주력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개발자콘퍼런스를 열고 공개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클라우드'를 놓고 이렇게 평가했다.
아틱클라우드는 기업이 사물인터넷 지원기기를 관리하고 정보를 수집해 활용할 수 있는 종합 서비스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한 솔루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아틱클라우드의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하지만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공개한 솔루션은 극히 기본적인 기능만을 갖추고 있어 현재까지 나온 플랫폼과 차별화되지 않는다"며 "기업용으로 사용하기에 수준 미달의 서비스"라고 비판했다.
기업과 사용자가 아틱 플랫폼을 통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사용할 경우 삼성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해 불편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또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은 있지만 이를 분석할 방법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의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활용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아틱 반도체모듈을 내놓고 클라우드 플랫폼도 공개하는 등의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인텔과 IBM 등이 내놓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에 비해 차별성이 없고 자체적인 기능도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향후 사업전망이 어둡다는 것이다.
전자전문매체 우버기즈모는 "삼성전자는 업체 간 플랫폼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물인터넷 생태계에 투자와 노력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실제로 인기를 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소비자용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기업용의 아틱을 별도로 키우면서 역량이 분산되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와 스마트싱스클라우드 등 기존의 여러 플랫폼을 향후 단일 플랫폼 '아틱' 아래 놓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개발자 입장에서는 연동이 원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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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공개한 새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클라우드'. |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플랫폼 간 연결을 강조한 것과 달리 개발자들은 스마트싱스와 아틱에서 전혀 다른 개발환경을 맞이하게 된다"며 "단일 플랫폼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개발자를 확보해 자체적인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약점을 안고 있는 만큼 다른 사물인터넷 플랫폼업체와 협력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미 아틱클라우드를 미국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안에서 동작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월부터 아마존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한 사무용품 자동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전략은 아직 초기단계라 경쟁업체에 밀려 진출이 늦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