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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주주환원 고심, KB금융 움직임 신경 쓰이지만 당국 눈치봐야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02-15 15: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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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KB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리딩 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신한금융지주로서는 대응이 필요하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주주환원 고심, KB금융 움직임 신경 쓰이지만 당국 눈치봐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2분기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가 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식 수가 급증해 주가가 떨어졌는데 지금껏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분기 균등 배당 지급과 함께 지속적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시행 여부가 주가 상승에 중요하다”며 “갑작스런 유상증자 과정에서 훼손된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돌리기엔 아직 역부족이다”고 바라봤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근 자사주 1200주를 매입했으나 이와같은 의지표명 정도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워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2019년 12월 4만6150원을 최고점으로 찍은 뒤 2년 넘게 이때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다른 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신한금융지주 주가만 힘을 받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자사주 소각 등과 관련해 아직은 구체적 논의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KB금융지주가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아무런 대응없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에도 KB금융지주로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하는 데 실패한 데다 주가 부양 성적에서도 KB금융지주에 계속 밀리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금융 대장주’ 자리를 놓고 KB금융지주와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던 일도 벌써 먼 과거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두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격차는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하루사이에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점차 벌어지면서 현재는 6조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6조8196억 원, 신한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0조8964억 원이다.

이태경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9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분기배당은 올해도 정례화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자사주 소각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실행할 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지주는 8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주가 흐름과 재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로서는 KB금융지주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부정적 의견을 받은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말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금융당국은 자본적정성 등을 이유로 신한금융지주가 자사주 소각을 추진하는 데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에 돈을 쓰는 게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에서 자본의 여유분을 권고하거나 충당금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하는 등 우회적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신한금융지주에서 금융당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한뒤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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