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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7년 만에 순이익, 박지원 '이제는 정상화 넘어 미래 성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2-13 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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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7년 만에 순이익을 내며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은 실적 반등에도 성공한 만큼 올해부터 미래를 위해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성장사업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 7년 만에 순이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8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지원</a> '이제는 정상화 넘어 미래 성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13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박 회장은 미래 실적의 기반이 되는 수주에서 친환경 성장사업 비중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8조8991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실적 7조3239억 원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부터 ‘성장사업’ 일감 확보를 수주계획에 본격적으로 포함했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수소, 신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을 미래 성장사업으로 꼽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기존 사업 쪽 수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 세운 수주목표에는 성장사업 네 분야가 3조2천억 원으로 36%나 차지한다.

또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수주목표인 10조1천억 원의 52%에 이르는 5조3천억 원 규모를 성장사업에서 채우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년 평균 가스터빈 1조8천억 원, 수소 6천억 원, 신재생에너지 2조1천억 원, 차세대 원전(소형모듈원전)에서 8천억 원이다.

실제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 성장사업 네 분야에서 차근차근 기술적 역량을 쌓아가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5번째로 독자적 가스터빈기술 개발에 성공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스터빈 본격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가스터빈 초도품의 성능 시험을 마쳤고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한국서부발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가스터빈을 공급해 실증을 진행한다.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추가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수소 분야에서는 수소 공급과 가스터빈에서 더 나아간 수소 혼소·전소 가스터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3년 창원국가산업단지에 수소액화플랜트를 구축한 뒤 하루 5톤의 블루수소를 생산해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사용한 수소 혼소 방식을 거쳐 수소만을 사용한 수소 전소 가스터빈 개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부문에서는 8MW(메가와트)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책과제로 개발하고 있는 8MW급 해상풍력발전기 시제품을 지난 1월27일 전남 영광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했다. 오는 6월 국제인증을 취득해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해상풍력발전기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가운데 가장 크다.

소형모듈원전에서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소형모듈원전 구축기술을 개발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설계인증을 받은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유럽연합(EU)의 녹색분류체계(택소노미) 최종안에 원전이 포함됨으로써 향후 두산중공업의 소형모듈원전 관련 사업 기회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두산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에 미래 성장사업 목표를 구체적으로 포함한 것은 박지원 회장의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20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를 찾은 자리에서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수소, 풍력 등 그린뉴딜 정책에 부응하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공급하고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2014년 뒤 7년 만에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채권단 관리 졸업을 앞두고 실적 반등의 성과를 내놓으며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선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8077억 원, 영업이익 8908억 원, 순이익 6458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2020년보다 22.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내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관리연결(두산밥캣을 제외한 두산중공업 별도 실적과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사업 실적) 기준으로도 지난해 영업이익 2662억 원을 거두며 2020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두산중공업은 수주잔고도 늘리며 실적 상승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5조5천억 원에 이르렀다. 2019년 13조1천억 원, 2020년 13조8천억 원에 견줘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연간 경영실적을 두고 IR자료를 통해 “국내외 대형 설계·조달·시공(EPC) 공정 초과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며 “매출 증가와 함께 원가개선 효과 등으로 흑자전환 및 연간 목표인 2212억 원(관리연결기준)을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을 친환경 사업포트폴리오에 투자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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