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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피' 이용범과 '삼성 출신' 최낙천, 신한과 KB 헬스케어 본격 경쟁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2-11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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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신한큐브온과 KB금융지주의 KB헬스케어가 국내 헬스케어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헬스케어사업은 높은 성장성에다 보험과 연관성도 높아 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데 신한금융지주는 1979년생 젊은 패기의 이용범 대표, KB헬스케어는 삼성출신의 보험데이터전문가 최낙천 대표를 각각 사업 전면에 내세웠다.
 
'젊은피' 이용범과 '삼성 출신' 최낙천, 신한과 KB 헬스케어 본격 경쟁
▲ 이용범 신한큐브온 대표(왼쪽)과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 순이익 1위와 2위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헬스케어사업에 본격 진출한 만큼 관련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와 시범서비스 등 준비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공식적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출범시켰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KB헬스케어를 설립해 12월 '오케어'의 시범서비스를 진행했고 올해 3월에 관련 서비스를 모두 갖춰 공식 서비스를 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매년 순이익 1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데 이를 위해 모두 비은행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도 비은행사업의 비약적 성장에 힘입어 두 지주 모두 처음으로 순이익 4조 원을 넘겼다.

헬스케어는 건강을 향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성이 큰 미래사업으로 꼽힌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시장 규모는 앞으로 매년 약 30%씩 성장해 2025년 5044억 달러(약 60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보험사들은 개인의 안전과 건강에 기반을 두는 보험업의 기본 성향에 따라 향후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만큼 헬스케어사업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역시 대표 보험사인 신한라이프와 KB손해보험을 통해 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계열사인 신한큐브온과 KB헬스케어를 각각 설립했다.

신한큐브온과 KB헬스케어의 초대 대표는 보험사에서 헬스케어라는 신사업을 이끌었다는 점은 같지만 걸어온 길을 보면 조금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범 신한큐브온 대표가 신한라이프 사내벤처를 통해 헬스케어사업을 키우며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최낙천 KB헬스케어 대표는 외부에서 디지털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아 영입됐다.

이용범 대표는 1979년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신한생명 마케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신한생명 변화추진부,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 신한 글로벌사업그룹 글로벌기획실 등을 거쳐 2020년 신한라이프 1호 사내벤처장을 맡았다.

신한라이프 사내벤처를 이끌며 헬스케어사업을 준비했고 이후 헬스케어사업팀장에 올라 핵심 플랫폼인 ‘하우핏’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공을 인정받아 40대 중반이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에 올랐다.

하우핏은 전문 트레이너가 제공하는 운동 콘텐츠에 인공지능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지난해 구글플레이 선정 ‘2021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KB헬스케어를 이끄는 최낙천 대표는 보험데이터전문가로 여겨진다.

최 대표는 1972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학교에서 위상수학으로 석사학위, 미국 보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보건의료경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 연구원 등을 거쳐 2010년 삼성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삼성그룹에 둥지를 틀었고 이후 삼성화재 보험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 삼성화재 신사업추진파트 책임, 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장 등을 지냈다.

2020년 초 KB손해보험 디지털전략본부장 상무로 KB금융그룹에 합류해 지난해 10월 KB헬스케어 초대 대표에 올랐다.

신한큐브온과 KB손해보험은 초기 사업 방향도 조금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피' 이용범과 '삼성 출신' 최낙천, 신한과 KB 헬스케어 본격 경쟁
▲ 신한큐브온 앱 '하우핏'(왼쪽)과 KB헬스케어 앱 '오케어'.

신한큐브온이 기존대로 B2C(기업 대 개인)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을 늘리는 것과 달리 KB손해보험은 B2B(기업 대 기업)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각 회사 임직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자본금과 플랫폼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때 현재 상황에서 신한큐브온과 KB손해보험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출범 당시 자본금은 신한큐브온과 KB헬스케어가 각각 200억 원과 400억 원으로 KB헬스케어가 신한큐브온보다 2배 많다.

플랫폼 구축은 신한큐브온이 빨랐다. 신한큐브온의 하우핏은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자수가 33만 명에 이른다. KB헬스케어의 '오케어'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올해 3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용범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 사무실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과 새로운 서비스를 바탕으로 신한큐브온을 사용자에게 인정받는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낙천 대표는 지난해 11월 금융데이터 컨퍼런스에서 "금융이 헬스와 결합하면 확보된 정보를 기반으로 기존의 중개행위에서 소비자를 위한 자문행위까지 가능해진다"라며 "소비자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걸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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