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WM) 시너지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KB금융은 4월30일부터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그룹을 KB투자증권으로 이전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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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국민은행의 자산관리그룹은 영업점 1123곳, 개인자산관리(PB)센터 21곳, 복합점포 16곳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전략과 고객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자산관리그룹을 KB투자증권 본사로 이전해 은행과 증권의 융합형 자산관리모델을 만드는 데 온힘을 쏟기로 했다.
KB금융은 앞으로 계열사들의 자산관리사업의 전략을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KB투자증권, KB손해보험의 인적교류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은 자산관리분야의 전략 수립, 상품개발과 판매, 사후관리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 자산관리그룹이 계열 증권사에 입주한 일을 시작으로 KB금융 차원에서 고유한 자산관리모델을 구축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완료를 기점으로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현대증권 인수를 확정한 직후 기자들에게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KB금융의 자산관리사업 등에서 핵심적인 ‘앵커’ 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은행과 증권의 결합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시너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현대증권의 사업조직을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증권도 국민은행과 연계영업을 통해 현재 37조 원인 위탁자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를 완료하는 대로 국민은행에서 보유한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의 고객 35만 명을 즉시 현대증권의 자산관리사업과 연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은 특히 현대증권의 영업점 95곳을 자산관리 거점인 복합점포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지금도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16곳에서 매년 평균 자산성장률 55%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와 은행의 자산관리 협업은 윤 회장이 벤치마킹하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서 성공한 모델”이라며 “안정적인 수수료이익과 비은행사업의 강화를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 전반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