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메타버스 홍보매장 837X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
조금 어설펐다.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메타버스에서 진행한 새 갤럭시 스마트폰 공개(언팩) 행사에 참여한 뒤 받은 느낌이다.
삼성전자는 10일 0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 837X라는 가상매장을 열어 갤럭시S22 언팩 행사를 열었다.
전 세계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갤럭시S22에 큰 관심을 보여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글로벌 1등 기업이라는 삼성전자의 위상에 맞지 않게 가상매장 안내는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 837X 매장 앞에서 유저들이 기다리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 “반드시 사겠다”, 갤럭시S22 기대감 커
9일 오후 8시부터 가상현실 공간 디센트럴랜드에 들어가 갤럭시S22 언팩 행사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과 문자 채팅으로 대화를 나눠봤다.
디센트럴랜드에서는 언어 지원이 영어만 됐지만 참여한 이들의 국적은 매우 다양했다. 영미권 국가뿐만 아니라 터키를 비롯한 이슬람 지역 사람들까지 보였다.
이들은 갤럭시S22에 큰 기대감을 보이며 강한 구매의사를 보였다.
몇몇 언팩행사 참여자에게 문자 채팅을 통해 이번에 공개되는 갤럭시 제품을 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더니 “새로운 갤럭시가 나오면 꼭 사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삼성전자의 837X 매장 안에 위치한 지속성의 숲(Sustainability forest)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
◆ 인상 깊었던 포인트 – 환경을 생각한 새로운 개념의 갤럭시S22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매장 837X의 내부 구조는 크게 4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다.
내부는 중앙 홀과 노란색 입구를 가진 커넥티비티 극장(Connectivity Theater), 녹색 입구의 지속성 숲(Sustainability forest), 빨간색 입구를 지닌 커스터마이즈 무대(Customization Stage)로 구성됐다.
커넥티비티 극장에서는 언팩행사가 진행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영상으로 갤럭시S22의 기능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갤럭시S22가 가장 환경 친화적이라고 꼽은 이유를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시리즈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라는 비전을 달성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삼성전자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특히 버려지는 어망에 의해 위협받는 해양생물에 주목해 폐어망을 재활용해 갤럭시S22에 적용시켰다.
갤럭시 S22 시리즈의 키 브래킷(볼륨과 전원키의 안정적 반복 사용에 필요한 지지대)과 S펜의 내부에 폐어망 소재를 약 20% 함유한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삼성전자 제품들을 감싸는 종이박스들이 숨어 있었는데 이것들을 모으니 ‘지속성의 숲으로 가서 나무를 심으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종이박스를 모아 재활용하면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점과 나무를 직접 심는 행동을 통해 가상공간에서도 자연보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기능뿐 아니라 가치를 함께 소비하려는 요즘 추세를 잘 반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 837X 매장 내부의 커넥티비티 극장(Connectivity Theater)에서 갤럭시 S22 시리즈 언팩 영상이 나오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 아쉬운 점 – 가상매장 열었다면서 정작 들어가기 힘들어
한국 시간 10일 0시. 언팩행사 시간이 다가오자 설레임과 긴장감이 함께 밀려왔다. 드디어 시작. 어? 기자를 포함해 837X매장 입구에 서있던 수많은 메타버스 유저들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으나 들어갈 수 없었다.
취재를 해야하는데 당황스러웠다. 다른 이용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들어가는 거지”, “아직 열리지 않은 건가”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매장 문은 열리지 않았다. 살면서 매장에 들어가는 일이 힘든 적은 없었다. 가상매장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런 저런 손품을 판 끝에 삼성전자의 영문 홈페이지에 게재된 링크를 통해서 디센트럴랜드에 접속한 뒤 로그인을 하니 마침내 837X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갤럭시 S22 시리즈의 언팩행사를 처음부터 모두 볼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2시간가량 837X매장을 둘러 보고 빠져나왔다가 다시 보고 싶은 내용이 있어 센트럴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을 재차 시도해봤다. 여전히 그 방식으로는 837X 매장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갤럭시S22 언팩행사는 소문난 잔치다. 디센트럴랜드와 삼성전자의 협업이 조금 더 밀접하게 이뤄져 소비자를 위한 섬세한 배려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스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