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설 연휴가 끝나고 첫 거래일인 7일 촹예반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280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해 연초부터 기술적 베어마켓(약세장)에 들어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 두 메인보드(주요 지수)는 촹예반보다 비교적 나은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낮춘 뒤부터 중국 증권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올해 투자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7일과 8일 모두 메인보드가 촹예반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8일에는 상하이증시가 0.67% 올랐으나 촹예반은 2.45% 하락했다. 이날 촹예반에서 가장 높은 시총을 자랑하는 CATL은 6.66%나 내려 전체 친환경 섹터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은 7일에도 CATL을 400만 위안 순매도했고 8일에는 9억400만 위안 순매도했다.
9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후위 선전청눠자산관리의 연구총괄은 "8일 증시 분위기를 보면 2021년을 주도했던 신흥 섹터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은 저평가 받고 있는 섹터에 몰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했다.
또 판지퉈 신다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는 상반기에 가치주를 위주로 움직일 것이며 하반기에 들어서면 (조정받은) 성장주들이 다시 전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촹예반은 2개월도 안되는 시간 동안 이미 전고점보다 20% 이상 조정 받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동안 촹예반에 상장돼 있는 친환경·재생에너지 관련주가 폭등해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도 큰 수익률도 얻었다.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는 촹예반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지만 대부분 보수적으로 판단했다.
리메이링 차이퉁증권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중앙은행이 잇따라 금리를 인상하면서 해외 거시환경은 유동성 전환점에 놓여 있고 고평가 섹터에 큰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며 "해외 유동성 전환점이 이머징마켓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러나라에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식으로 유동성을 확대했다"며 "다시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줄이게 되면 자본시장과 주식시장은 큰 파장을 겪고 고평가 영역의 거품도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3월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미 2월3일에 금리를 0.5%로 0.25%포인트 올렸다.
마원위 산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해외의 유동성 정책 차이와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는 주목해야 하는 핵심 문제다"며 "불확실성 리스크가 있고 중국경제의 하방 압력도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성이 높은 필수소비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