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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뭐길래 '대세' 됐나, 소유욕과 과시욕이 키운 '대체불가' 재화

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 2022-0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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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토큰(NFT)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이 게임뿐만 아니라 스포츠, 예술 등으로 활용 분야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NFT 뭐길래 '대세' 됐나, 소유욕과 과시욕이 키운  '대체불가' 재화
▲ 대체불가토큰(NFT) 이미지.

6일 게임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시장은 앞으로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세계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도 잇따라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

트위터는 최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체불가토큰(NFT) 이미지를 프로필 사진으로 쓰도록 허용했다.

일반 이용자의 프로필 사진은 동그란 모양이지만 대체불가토큰(NFT) 프로필 사진은 육각형 형태로 나타난다. 아직까지는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에 가입한 애플 기기 이용자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대상 확대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메타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이용자가 대체불가토큰(NFT)을 만들어 전시·판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메타가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 디지털 세계에서 대체불가토큰(NFT)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의 1월 거래대금은 40억달러를 돌파해 월간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라인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전 세계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의 규모가 2021년 20조 원에서 2025년 2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기업 체이널리시스는 현재 전 세계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규모를 269억 달러로 추산했다. 대체불가토큰(NFT) 생성(민팅)과 관련해 기존에 사람이 직접 대체불가토큰(NFT)을 생성하던 것에서 나아가 2022년에는 봇을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고양이 키우기로 시작해 본격적으로 커진 NFT
대체불가토큰(NFT)은 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인 블록체인에 디지털 데이터의 소유권을 기록한 암호화 자산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가상 토큰으로써 현재 그림이나 영상, 게임아이템 등에 대체불가능한 값를 부여해 이 데이터의 원본성 및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용도로 주로 사용된다.

대체불가토큰(NFT) 거래는 보통 이더리움을 이용한 경매 형식으로 진행된다.

대체불가토큰(NFT)이 부여된 디지털 데이터는 소유자와 거래 이력 등이 블록체인에 남게 되고 이 정보는 함부로 변경할 수 없다.

다만 대체불가토큰(NFT)이 저작권의 소유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저작권은 계속 창작자에게 귀속되고 판매된 대체불가토큰(NFT)과 관련된 디지털 데이터의 소유권이 인정되는 개념이다.

대체불가토큰(NFT)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질 수 있도록 한 매개체로는 2017년 게임 개발사 대퍼랩스가 개발한 게임 '크립토키티'가 꼽힌다. 

크립토키티는 블록체인 기반의 고양이 육성 게임으로 게임 속 고양이는 모두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고유한 외모를 보유하고 있다.

유저들은 게임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고양이를 교배해 새로운 고양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암호화폐를 통해 매매할 수도 있다.

대체불가토큰(NFT)은 2015년 이더리움 개발자 회의인 데브콘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엔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술 중 하나 정도로만 받아들여졌다.

첫 번째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는 라바랩스의 크립토펑크다. 2017년 라바랩스는 구별되는 1만 개의 사람 형상 아이콘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최초의 대체불가토큰(NFT) 서비스인 '크립토펑크'다. 

초창기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크립토펑크도 최근 시장 확대에 따라 가격이 뛰고 있다.

현재 가장 비싼 크립토펑크는 2021년 6월19일 소더비 경매에서 117만5400달러(140억 원)에 팔린 크립토펑크 7523번이다.

◆명품과 짝퉁의 가격 차, NFT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데는 '수집욕구'와 '과시욕구'의 영향이 크다고 평가된다.

디지털 데이터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고유한 성질이 부여되면서 대체불가능한 '재화'가 된다.

명품과 짝퉁, 모나리자의 진품과 복제품 등은 현실에서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물건이지만 그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것과 같은 흐름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온라인 활동인구가 늘어났고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보유한 디지털 데이터가 노출될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난 점도 최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로 꼽힌다. 

가상세계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특정 데이터를 소유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이 커졌다고도 볼 수 있다.

대체불가토큰(NFT)은 그림이나 사진, 영상, 음악, 스포츠 등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NBA 사무국은 농구 경기 하이라이트를 20초의 영상으로 만들고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변경해 이를 판매하는 'NBA 톱샷'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하루 거래량이 무려 2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자산인 '이더락(EtherRock)'은 300만 달러(약 34억 원)에 팔리기도 했다.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은 돌 모양의 이미지 데이터인 이더락은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발매한 첫번째 수집형 대체불가토큰(NFT)이다. 이더리움에 따르면 이더락은 총 100개가 생산됐는데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이더락은 단지 '돌멩이 그림'일뿐 다른 기능은 아무것도 없다. 이더리움은 이 그림 파일의 가치에 대해 "100개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유욕을 채워주는 용도 이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2021년 6월에는 웹의 창시자로 불리는 팀 버너스리가 본인이 만든 최초의 월드와이드웹의 소스코드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만들어 런던 소더비 경매에 내놨고 이는 540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게임시장에서는 아이템에 대체불가토큰(NFT)을 적용하고 거래를 통해 실물재화를 확보할 수 있는 P2E(플레이투언,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게임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미르4'에 대체불가토큰(NFT)을 도입한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부분의 주요 게임사들이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른 형태로 대체불가토큰(NFT)이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2023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 개점할 예정인 한 고급 레스토랑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회원권을 판매해 1500만 달러(179억 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NFT 치솟는 가격,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비슷
빠은 성장성에 반해 대체불가토큰(NFT)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대체불가토큰(NFT)의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파동'에 비유하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로 투자 대상을 잃은 자본이 가상세계 관련 사업에 몰리면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관련 기업으로 몰리는 상황, 대체불가토큰(NFT)이 일반 대중의 시선과 괴리가 큰 가격으로 거래되는 상황 등은 튤립 파동과 비슷한 점으로 꼽힌다.

17세기 초 암스테르담에는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돼 너무 많은 자본이 풀렸고 이에 따라 자본가들은 투자대상을 물색한 끝에 튤립을 그 대상으로 점찍었다.

이에 따라 튤립가격은 가파르게 뛰었는데 가격 상승세가 절정이었던 1636년과 1637년에는 하루에 2~3배, 한 달 동안 수십배가 뛰기도 했다. 당시 희귀한 품종의 튤립의 가치는 숙련된 장인의 한 해 수입 10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현상이 오래가지는 못하고 1637년 2월 5일 가격이 추락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1637년 2월 이후 가격은 95~99%가 빠졌다.

대체불가토큰(NFT)의 환경파괴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대체불가토큰(NFT) 거래량이 증가하면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기록이 늘고 이에 따라 전력 소비도 증가하고 탄소배출량도 늘어난다.

대체불가토큰(NFT)의 주거래 수단인 가상화폐 역시 채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하이브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협력해 대체불가토큰(NFT)사업에 진출한다는 발표를 하자 반대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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