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에도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는 바람에 적자를 냈는데 올해 1분기에도 같은 일이 되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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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삼성SDI가 부실자산을 계속 정리할 수도 있어 올해 실적반등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삼성SDI의 1분기 부실자산 반영이 정말 마지막일지 의심된다”며 “내년에 2차전지업체들간의 경쟁심화가 예상되는데 저가수주 등으로 부실자산이 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4천억 원, 영업적자 3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 늘지만 영업적자는 지속되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부실자산이 또 반영된다면 적자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삼성SDI가 1분기에 낸 충격적인 영업적자는 전지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불과 한분기 만에 유사한 자산효율화 작업이 또 진행돼 과연 일회성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에도 소형전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산감액을 했다.
그러나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 7038억 원을 내면서 구조조정비용 6500억 원과 자산감액에 따른 손실 4500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산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면 미래에 부진할 실적을 한번에 미리 반영해 향후 실적을 개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이번 조치로 전지사업의 원가구조가 개선돼 향후 실적반등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위적인 처방에 기댄 것에 불과하다”고 깍아내렸다.
물론 이번 일회성 비용이 마지막으로 잠재부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이번 일회성 비용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2차전지의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SDI는 예상치 못한 적자를 시현했지만 이는 올해 하반기에 중대형전지 부문의 적자규모 축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일회성 비용과 관계없이 결국 중요한 것은 전지사업부의 경쟁력”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