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국 청담러닝 대표이사가 메타버스 교육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담러닝과 자회사 씨엠에스에듀의 합병이 3월1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 대표는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청담러닝에 따르면 이 대표는 청담러닝의 바운시(Bouncy)와 씨엠에스에듀의 노이지(NO.ISY) 등 메타버스 교육서비스의 개발을 마치고 홍보·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메타버스 기반 영어학습 서비스 바운시는 실시간 강의 방송, 인공지능(AI)교사와 1대1 수업, 증강현실(AR) 기반 교육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노이지는 창의적 문제해결을 위한 융합사고력 향상을 내세운 사고력 수학 교육서비스로 기존 온라인 교육서비스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더욱 실감나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교육기업들은 메타버스 관련 에듀테크에 투자해 자사의 교육서비스에 메타버스 기술을 장착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실감화’ ‘연결화’ ‘지능화’ ‘융합화’라는 특징을 가진 교육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 대표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려는 것이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바운시의 파일럿 테스트와 학습 시스템 고도화 단계를 최근 마무리짓고 2월 중에 원생모집과 프로모션 등 홍보와 마케팅을 펼치려고 한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메타버스 관련 프로그램 개발은 끝마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별 서비스로 출시될 바운시와 노이지를 차후에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해 영어와 수학 통합 메타버스 교육서비스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서비스업계에서는 바운시와 노이지 동시 출시를 계기로 청담러닝이 영어와 수학 과목의 교차수강생 및 온라인 수강생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이 대표는 코딩교육서비스인 '씨큐브코딩'에도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고 메타버스 코딩교육 프로그램의 출시를 준비하는 등 영어와 수학에 이어 코딩까지 추가해 통합의 시너지를 계속 이어나가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3D엔진 개발업체 유니티와 손잡고 메타버스 코딩교육 프로그램 '코드얼라이브(codeAlive)'의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청담러닝의 영어, 수학, 코딩 등의 메타버스 교육서비스가 긴밀히 연결돼 수강생의 플랫폼 락인(Lock-In)효과가 강화되겠다”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영어, 수학, 코딩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교육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해 영어교육기업 청담러닝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플랫폼으로 도약시키려고 한다.
청담러닝은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합병회사의 이름을 '크레버스'로 하는 안을 통과시켰는데 청담어학원으로 알려진 기존 영어교육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통합법인 크레버스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어-수학-코딩 등의 과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융합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교육서비스의 출시와 통합으로 크레버스의 2023년 매출을 3천억 원 이상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청담러닝은 2022년 매출 2658억 원, 영업이익 49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추정치보다 매출은 25.1%, 영업이익은 47.9% 늘어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63년 태어나 연세대 교육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생각하는 수학교실(현 씨엠에스에듀)를 설립했다. 2021년 3월 청담러닝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청담러닝과 씨엠에스에듀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