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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기업가치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나, 김슬아 현실 녹록지 않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2-02 15: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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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컬리(마켓컬리 운영사) 대표이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

기업가치 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쿠팡의 주가 하락, 공모주 시장의 관심 저하 등이 김 대표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컬리 기업가치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슬아</a> 현실 녹록지 않아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놓고 적게는 6조 원에서부터 많게는 8조 원까지 거론되지만 실제 상장단계에서는 이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많다.

컬리가 기업가치로 최소 6조 원 이상을 평가받을 수 있다는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컬리의 가파른 성장 속도다.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는 1월 중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올해 총거래액 목표를 3조2천억~3조3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2021년 총거래액 추정치인 2조 원보다 50% 넘게 성장하는 것이다.

컬리의 총거래액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해마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총거래액 증가 목표치를 과거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하는 셈이지만 성장률이 50% 이상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금유치 단계에서 평가된 기업가치로 봐도 컬리의 현재 기업가치는 최소 6조 원을 넘을 수 있다고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컬리는 지난해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통해 홍콩계 사모펀드에서 투자금 2500억 원을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로 4조 원을 인정받았다.

당시 컬리가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021년 추정 총거래액 2조 원의 2배 수준이었다. 올해 총거래액이 3조 원을 넘는다면 컬리의 기업가치는 산술적으로 6조 원 이상이 될 수 있다.

컬리가 창사 이후 보여준 성장 속도를 내년에도 유지한다면 8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컬리가 입성하려는 증권시장을 둘러싼 악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회사들은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필수적으로 비교기업을 꼽는다. 경쟁기업과 비교했을 때 회사가 기업가치를 얼마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기준점을 삼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컬리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증시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회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비교기업을 꼽기가 쉽지 않다. SSG닷컴과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기업은 아직 비상장 상태다.

컬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쿠팡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 이커머스 기업 최초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을 기준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쿠팡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다면 컬리로서 불리한 측면이 없지 않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1월 한 달 동안에만 30% 이상 떨어졌기 때문이다.

쿠팡 주가는 2021년 12월 말까지만 해도 주당 30달러 안팎을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1월에 급락을 거듭하면서 주가는 16달러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2일 기준으로 주가가 21달러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2021년 12월 말과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이 수준을 비교대상으로 삼는다면 시장에서 거론되는 ‘컬리 기업가치 6조 원설’은 힘을 잃는다.

2021년 기준 쿠팡의 총거래액은 약 35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쿠팡의 시가총액 45조 원과 비교하면 약 1.3배 수준에 불과하다.

컬리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같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쿠팡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기는 힘들다. 쿠팡의 밸류에이션인 1.3배를 감안하면 컬리가 기업가치로 4조 원을 인정받는 것도 다소 버거울 수 있다.

물론 쿠팡의 기업가치가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여파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은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는 다소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에 편승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1~2년 동안 공모주 시장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덕분에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가치를 높게 인정받는데도 유리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여파가 공모주 청약 시장에도 미치면서 최근 이런 분위기가 뒤바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내고 기업공개를 중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밝힌 표면적 이유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를 놓고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실제 가치보다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시각들이 늘어난 탓으로도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시각이 확산한다면 현대엔지니어링과 같은 사례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컬리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시점까지 공모주 투자 심리가 회복하지 않는다면 컬리가 기대했던 만큼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컬리는 상반기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는 조만간 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심사를 통해 상장 승인 여부가 45거래일 안에 확정되면 컬리는 해당일로부터 6개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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