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레저용차량(RV) 등의 판매량 확대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기아는 2021년 4분기에 매출 17조1884억 원, 영업이익 1조175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2020년 4분기보다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2021년 한 해 동안 연결기준으로 매출 69조8623억 원, 영업이익 5조656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145.1% 늘었다.
이는 기아가 2020년 세웠던 최고 매출인 59조1681억 원과 2012년에 세웠던 영업이익 최고치 3조5223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아 관계자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라 판매가 줄었다"며 "하지만 RV(레저용 차량)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상품 구성비) 개선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도매판매를 기준으로 국내외에서 자동차를 모두 64만7949대 팔았다. 2020년 4분기보다 판매량은 12.8% 줄었다.
세부적으로 국내에서 13만1668대, 해외에서 51만6281대를 팔았다. 2020년 4분기보다 국내 판매량은 4.2%, 해외 판매량은 14.7%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연간 자동차 판매량은 늘었다.
기아는 2021년 도매기준으로 자동차를 모두 227만6359대 판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과 비교해 6.5% 증가했다. 다만 2021년 판매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53만5016대, 해외에서는 224만1343대를 팔았다. 2020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3.1%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9.1% 늘었다.
기아는 2022년 판매 목표로 국내 56만2천 대, 해외 258만78천 대 등 모두 315만 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국내는 5%, 해외는 16.2%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와 해외를 합쳐서는 15.5% 늘어나는 수치다.
기아는 2021년 기말 배당금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주당 3천 원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1천 원보다 3배 늘었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목표와 관련해 3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