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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웨이브릿지 대표 오종욱 "올해 가상자산 지수 100개 목표"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2-01-25 17: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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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웨이브릿지 대표 오종욱 "올해 가상자산 지수 100개 목표"
▲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이사. <웨이브릿지>
"가상자산 지수를 50~100개 정도 선보이는 것이 올해 목표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이사는 25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기존 퀀트 투자 솔루션분야에서 쌓아 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지수 개발에 성과를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8천만 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반토막 나는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려면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 진입하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최근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늘고 있기도 하다.  

ETF는 단일 종목이 아닌 지수를 추종한다.

어떤 지수를 추종하느냐에 따라 수익률과 리스크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여러 종목이나 자산을 담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지수 자체가 지닌 과거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가상자산 ETF 출시가 늘어날 수록 기관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앞당겨질 수 있는 셈이다.

오 대표는 이런 가상자산 ETF 상품이 추종할 수 있는 지수를 올해 최대 100개까지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웨이브릿지는 이미 개발한 8개 지수를 웨이브릿지 인덱스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플러스 모멘텀 알트코인 인덱스'와 '비트코인 커버드 콜 인덱스'는 글로벌 인덱스 사업자인 MVIS, 빈터사와 함께 제공하며 블룸버그 터미널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 터미널에 지수를 올린 것은 웨이브릿지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다.

블룸버그 터미널은 블룸버그가 만든 온라인 증권거래 소프트웨어로 미국의 기관투자자, 전문 투자자들이 대부분 사용한다.

웨이브릿지가 글로벌에서도 지수개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퀀트 투자 솔루션으로 쌓아온 경력에서 찾을 수 있다.

퀀트는 수학, 통계지식을 이용해 투자법칙을 찾아내 투자모델을 만들거나 금융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을 뜻한다. 솔루션을 구축해 이를 토대로 투자한다.

오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퀀트운용팀에서 근무했던 업계 전문가다. 현재 직원의 절반가량을 퀀트 인력으로 채워놓고 있다. 
 
퀀트 솔루션 역량을 인정 받아 주요 시중은행으로부터 바젤Ⅲ 시장리스크(FRTB)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장기적으로 퀀트 투자 솔루션 역량에 가상자산 지수를 얹어 미국에서 가상자산 ETF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음은 오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퀀트 투자 솔루션이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분야다. 웨이브릿지에 관해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퀀트는 쉽게 말해 모든 숫자를 분석하는 것 자체다. 
  
분석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단기 주식거래를 위한 솔루션, 자산배분을 목적으로 한 솔루션 등 다양하다.
 
웨이브릿지는 퀀트 투자 솔루션 구축에 특화된 핀테크기업이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사업이다. 

웨이브릿지는 솔루션 구축을 위한 기술개발 인력뿐아니라 실제 퀀트 투자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금융의 완전한 자동화를 지향한다. 퀀트 투자 솔루션을 통해 최상의 투자 방법과 정보를 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통해 거래와 투자를 완전 자동화 할 수 있다."

- 퀀트 투자 솔루션 회사가 가상자산 지수를 개발하는 이유가 있나?

"웨이브릿지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퀀트 능력이 있고 이를 통해 가상자산 지수 개발력을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 

당장 가상자산 관련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는 관련 법도 없어 아직 먼 이야기다. 
 
다만 가상자산이 새로운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고 국내는 아직이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기관투자자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담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떄가 되면 우리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수를 기반으로 한 ETF 상품 개발 등도 가능하다." 

- 가상자산 지수를 개발하는 곳이 다양한데 웨이브릿지만의 차별점은?

"가상자산 지수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가상화폐거래소들도 자체 지수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내부 데이터만 가지고 지수를 만든다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시장에서 인정을 받기가 어렵다.

웨이브릿지는 가상자산사업자가 아닌 만큼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지수를 만들 수 있는 포지션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지수를 만드는 것은 퀀트 투자 솔루션과도 관련성이 높다.

지수는 숫자만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 지수에 투자를 할 수 있어야 되기 떄문이다. 

변동성, 거래량, 가상자산 거래방식 등 다양한 분석을 통해 지수를 개발해야 기관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가능하게 하려면 백테스팅이나 시뮬레이션 엔진 기술력이 완벽해야 된다.

웨이브릿지는 이미 퀀트 투자 솔루션으로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

- 블룸버그 터미널에 가상자산 지수를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부분을 인정 받은 건가?

"블룸버그 터미널에 '비트코인 플러스 모멘텀 알트코인 인덱스'와 '비트코인 커버드 콜 인덱스' 두 개 지수를 올렸다. 전략 지수로는 한국에서 최초다.

블룸버그 터미널에 지수를 올리려면 외국 금융사들에서 인정을 받아야한다.

우리는 MVIS라는 해지펀드 그룹과 함꼐 진행했다. 실제 변동성, 통계치 등 지수에 어떤 내용이 담기는지와 지수 방법론, 수식 등을 준비해야 한다.

블룸버그 터미널에 웨이브릿지 지수가 올라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이유다."

- 가상자산 지수를 추가로 개발할 것인지?

"올해 다양한 가상자산 지수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50~100개 정도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당장 가상자산 지수를 통해 수익이 나는 부분은 없다. 다만 올해 지수 개발에서 레퍼런스를 쌓아두면 앞으로 ETF 상품 개발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 웨이브릿지 창업 전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했다. 웨이브릿지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2006년에 자산운용사에 들어가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게 됐다. 

당시 자산운용업 자체 문제점을 눈으로 봤던 것 같다. '자산운용업이 왜 이렇게 비효율적일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IT를 더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창업을 했다.

첫 창업은 2014년 콰라소프트였다. 2018년 콰라소프트에서 나와 좀더 관심있는 분야를 다뤄보기 위해 웨이브릿지를 창업했다."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이사는 서울과학고를 나와 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연세대학교 금융공학 석사를 마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팀과 금융공학팀을 거쳐 삼성자산운용 퀀트운용팀에서 근무했다.

2014년 콰라소프트를 공동 창업한 뒤 2018년 웨이브릿지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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