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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올해도 실적 기대감 커져, 호주 프렐류드 가동중단은 변수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1-25 17: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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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에서 화재 및 정전사고에 따른 가동중단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가스공사 올해도 실적 기대감 커져, 호주 프렐류드 가동중단은 변수
▲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25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가스공사는 올해와 내년에도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리츠증권은 가스공사가 2022년 8478억 원, 2023년 1조240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가스공사는 2020년 손손실 1721억 원으로 적자를 봤는데 2021년 순이익 5166억 원을 거두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에도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도 가스공사의 순이익 증감률이 2022년 36.7%, 2023년 8.9%를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신영증권도 가스공사 순이익 규모가 2022년 5.8%, 2023년 17.1%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환차손(환율변동에 따른 손해) 규모가 줄어들고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해외사업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 이라크 주바이르 유전개발 사업, 미얀마 가스전 사업 등 해외 사업이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2021년에만 2천억 원이 넘는 환차손이 발생했는데 2022년에 환차손이 없다면 이것만으로도 세전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시장을 괴롭히는 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오히려 이익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환율이 2020년보다 약세로 마무리됨에 따라 별도 환차손이 발생했지만 이미 상당수준 진행된 원화 약세는 2022년 대규모 환차손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올해 연간 배당은 개선될 여지가 많다”고 바라봤다.

또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누적미수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가스요금을 올해 5월과 7월, 10월에 각각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유 연구원은 “2022년부터 도시가스 미수금 회수용 정산단가가 가스요금에 반영된다”며 “정산단가 반영 이후 추가 현금흐름 발생으로 미수금 증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다”고 파악했다.

다만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의 가동중단 사태가 실적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가스공사가 참여한 호주 프렐류드 사업은 지난해 12월 화재와 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중단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호주 해양안전규제기관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하도록 조치했다.

호주 해양안전규제기관이 낸 조사 보고서에는 프렐류드 가스전 시설의 안전시스템이 전력 부족으로 산발적으로 작동하는 등 오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화재와 정전의 근본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최근 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중단으로 수익에도 타격을 받게 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프렐류드 사업 중단의 영향으로 기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에는 프렐류드 사업 중단에 따른 손상차손 발생으로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로 프렐류드 가스전 사업의 가동중단 사태가 원만히 마무리되고 조속히 재개된다면 가스공사의 실적 상승세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월 말 가동재개를 목표로 호주당국과 긴밀히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렐류드 사업은 플랜트시설을 띄워 호주 브룸 지역 해저에 있는 가스전을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이 대주주이며 가스공사, 일본 인펙스, 대만 CPC 등이 참여하고 있다. 25년 동안 연간 360만 톤의 액화천연가스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6월에 첫 생산을 시작했지만 2020년 2월부터 안전문제와 유가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코로나19 등으로 가동이 장기간 중단됐다. 이후 11개월여 만인 2021년 1월 가동을 재개했지만 이번에 화재 및 정전사태로 다시 가동이 멈췄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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