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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화학 LG엔솔 역대급 흥행에 부담, 신학철 투자자 달래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1-20 14: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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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흥행과 반대로 지지부진한 주가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사업과 별개로 LG화학 다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부각해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주주들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늘Who] LG화학 LG엔솔 역대급 흥행에 부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투자자 달래기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장 뒤 얼마나 상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는 LG에너지솔루션 적정 기업가치를 100조 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날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 기업가치를 122조 원으로 잡기도 했다.

이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전망치는 43만~52만 원으로 공모가 30만 원을 크게 웃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결정 뒤 상한가)' 등 코스피시장 입성 첫날 대폭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지만 LG에너지솔루션 미래 기업가치를 향한 기대감은 여전한 셈이다.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 144조1066억 원이 모였고 청약 참여 건수는 442만4470건이 몰렸다. 청약 증거금은 역대 최대, 청약 참여 건수도 중복 청약이 금지된 뒤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자회사의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에 따른 역대급 공모주 흥행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LG에너지솔루션에 몰리는 만큼 LG화학을 향한 투자심리가 차가워지고 있는 탓이다.

LG화학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이 19일 65만3천 원으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인 지난해 2월5일 104만3천 원과 비교해 37.3%나 떨어졌다. 다만 20일 LG화학 주가는 전날보다 6.58%(4만3천 원) 오른 69만6천 원에 장을 끝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1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지난해 말에는 잇따라 52주 신저가를 보이며 12월30일 61만1천 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LG화학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배터리사업이 별도 상장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사업 이외의 LG화학 다른 사업의 성장성을 부각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2020년 하반기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물적분할을 추진할 당시부터 지금까지도 주주들은 여전히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LG화학은 2월8일 투자자, 증권사 연구원 및 언론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와 연간 경영 실적발표 및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는 ‘LG화학 인베스터데이(LG Chem Investor Day)’를 연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직접 LG화학의 자체 성장 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이미 지난해 7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전지(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을 선정하고 이 분야에만 2025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 뒤 이례적으로 6개월여 만에 또다시 LG화학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려는 것이다. 

배터리사업 물적분할과 상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뿔난 LG화학 기존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적극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신 부회장은 주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상당수(81.84%)를 보유할 것이라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도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2%를 보유하게 되는데 최소한 60조 원 이상의 가치 있는 주식을 LG화학이 갖는 셈”이라며 “단기적 조정을 거치면서 LG화학 주주가치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들어서도 LG화학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3대 미래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분야에서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연산 6만 톤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친환경 소재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첨단기술 국내복귀기업’ 1호로 선정돼 충남 서산에 연산 5만 톤 규모의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PAT)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이와 별개로 충남 당진에는 화학적 재활용 방식의 플라스틱 원료 공장을 짓는다.

글로벌 혁신 신약 분야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LC542019)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으며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LG화학의 세계적 화학기업으로 성장은 고객, 협력파트너, 지역사회 및 주주가 있었기에 달성 가능한 일이었다”며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다음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해 성과 창출을 가속화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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