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국내외 수주실적 1위에 도전한다.
윤 사장은 현대건설을 3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면서 주택전문가로서 면모를 발휘했다. 하지만 분양은 대우건설에 1위를 내줬고 해외수주 쪽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18일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2022년에 도시정비, 분양 등 국내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이어가며 굵직한 해외수주를 함께 따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이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별도기준으로 2021년 신규수주 16조 원 중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10조 원가량이 주택수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는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수주 파이프라인에 자리한 만큼 성과가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5조5499억 원을 거두며 막판까지 추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GS건설(5조1437억 원)을 4062억 원 차이로 따돌리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분양시장에서는 2만8천 세대를 분양한 대우건설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만2천 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2만7천 세대에 그쳤다.
이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3731세대), 포항 환호공원 공동주택(3116세대) 등 대규모 분양이 올해로 밀린 탓이다.
목표치 달성을 이루지 못했지만 현대건설은 대형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보다 분양물량을 늘렸다.
윤 사장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 신규수주 4년 연속 1위라는 진기록에 도전하면서 분양에서도 최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에 예정된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인 과천8·9단지 재건축(공사비 9800억 원)과 또한 대전 최대 재개발사업인 장대B구역(공사비 7300억 원) 사업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윤 사장은 주택사업본부장 시절 때부터 공을 들여온 리모델링시장에서도 서울 이촌 한가람아파트(2341세대) 및 최초 통합리모델링 사례가 될 수 있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우극신) 수주를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분양 3만1천 세대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세운 계획보다 줄었지만 올해는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분양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은 예외가 될 것이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은 시공 단지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붕괴 사건의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공사비 8357억 원), 둔촌주공(공사비 2조6천억 원), 대전 대동4·8구역 재개발(공사비 5366억 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정비를 추진하는 조합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해외사업을 두고
윤영준 사장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해외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씻어내고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1위 탈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윤 사장이 취임한 첫해인 2021년 현대건설은 해외수주 33억8927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실적이 47.5% 감소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9년 41억6162억 달러로 1위에 올랐다가 2020년에 64억5462억 달러로 삼성엔지니어링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갔다. 2021년에는 한 계단 더 내려간 셈이다.
윤영준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목표달성을 이루지 못했을 뿐 아니라 3위 성적표까지 받아들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윤 사장은 서울 중구 계동 사옥에서 다울 마투테 주한페루대사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페루 친체로 신공항 수주에 힘을 기울여 7월에 본계약을 맺었다.
또한 같은 달 리비아 정부에서 내전으로 파괴된 시설의 재건투자 움직임을 보이자 조상훈 글로벌마케팅 상무를 직접 리비아로 보내 리비아 석유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필리핀 남북철도(20억 달러),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사업 패키지4(10~1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줄루프 유전개발 패키지1(30억 달러), 이집트 엘다바 원전(8억 달러) 등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윤 사장은 2022년을 신사업추진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에서 추진하는 수소사업에 힘을 보태며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2021년 11월24일 미국 원자력발전 선두기업으로 평가받는 홀텍에서 진행하는 소형모듈원전사업의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하며 신사업 본격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현대건설의 100% 자회사인 현대스틸산업과 함께 한국전력공사와 2021년 5월에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스틸산업은 33만㎡ 규모의 전남 광양 율촌공장을 통해 해상풍력 자켓(하부기초)생산과 해상 풍력발전 전용 설치전용선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부터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스틸산업은 서남해 해상 풍력발전 실증단지(60MW), 제주 탐라 해상 풍력발전단지(30MW) 등에서 수주 실적이 있어 앞으로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에서 양질의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올해도 최대 수주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장을 세심하게 관리하는데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수주가 많다는 것은 관리해야 할 사업지가 많아 사고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사장이 취임한 뒤 현대건설 현장에서 분기마다 사망사고가 나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 시작부터 광주 아파트에서 인명사고가 나면서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현장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해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시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2022년 주목 CEO]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세상이 언제 끝날지 아직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022년은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도 치러진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경영계도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인물은 누가 있는지, 이들 중 과연 누가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우리는 이 사람을 주목한다. [편집자주]
10.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11.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 사장
12.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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