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흑자를 냈다.
LCD패널 가격하락세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LG디스플레이는 비용절감 노력과 우호적인 환율효과 등에 힘입어 흑자를 지켜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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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1분기 흑자 지켜, 증권사의 적자 전망 무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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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5조9892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34.8% 줄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94.7%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은 디스플레이 업황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 업황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생산라인 증설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LCD패널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LCD패널 판매가격이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분기 LCD패널 단가는 원가수준까지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1천억 원대의 적자를 봤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흑자는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 성과”라며 “수익성 낮은 IT기기용 생산능력을 TV용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효율성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30인치대 소형 TV패널 생산비중을 줄이면서 50인치 이상의 대화면 TV패널 비중을 높였고 동시에 엠플러스(M+), UHD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원화 약세에 따른 고환율 효과도 봤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4%, 원-엔 환율이 9%씩 각각 상승해 원가절감 효과를 봤다”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으로 영업이익에서 650억 원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가격이 저점을 찍은 1분기에 실적을 방어해내 LCD패널 가격반등이 시작된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무는 “LCD패널 판매가격은 TV업체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기대된다”며 2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지난 분기와 비교해 한자릿수 중반대로 늘릴 것이고 양적인 확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기술경쟁력을 높여 단위당 가치가 높은 제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