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웅 LX하우시스 대표이사가 올해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인테리어시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해 백화점에 LX지인 전시장을 늘리며 고객과 접점을 넓혀 수익성이 높은 B2C시장에 집중해 왔다.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14일 LX하우시스에 따르면 2022년 들어 인테리어 사업의 열쇳말로 ‘새로운 코지'(Cozy)를 제안하면서 B2C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집을 편안한 공간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높아진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코지라는 열쇠말에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3천억 원에서 2016년 28조4천억 원, 2020년에는 41조5천억 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60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정책연구원은 10일 ‘유지보수시대 인테리어산업 발전방향 보고서’를 통해 “인테리어시장은 소득증가에 따른 삶의 질 개선, 노후 건축물 증가 등 핵심 성장요인이 부각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는 이런 흐름을 타고 인테리어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2C시장은 B2B(기업 사이 거래)시장보다 수익성이 높아 원재료 값 상승 등에 따른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 대문이다.
인테리어 수요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성향을 가진다는 점도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 수요자들은 시공경험이 풍부한 건자재 기업과 계약을 원하고 있하는 사례가 많다. 하자 발생시 애프터서비스나 보상도 개인사업자보다는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강 대표는 지난해 백화점 입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B2C시장을 공략해 왔다.
LX지인은 지난해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에 입점했다. 지인스퀘어 전시장, 가전마트 속 숍인숍 매장 등 2020년 70여 곳이었던 매장을 지난해 100여 곳까지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도 이런 노력이 이어지는 것인데 이는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대응책의 성격도 있다.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 원재료인 폴리염화비닐(PVC), MMA(메틸메트크릴레이트), 가소제 등 화학제품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사업부문 영업적자도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 대표는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로 회사이름이 바뀐 뒤 지인 인테리어 마케팅에 힘을 기울여 왔다.
LX인터내셔널이 2021년 12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LX하우시스와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X하우시스가 직접적 인수 주체는 아니지만 LX그룹에서 인테리어사업을 맡고 있는 만큼 LX하우시스가 시너지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LG전자에서 일하던 시절 구본준 LX그룹 회장을 도우며 신임을 받았다.
구 회장은 그룹차원에서 적극적 인수합병(M&A)를 통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인테리어시장에서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뿐만 아니라 KCC, 한샘 등 건자재기업들이 인테리어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 꾸준히 성장하는 인테리어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CC는 국내 벽지시장 빅3로 입지가 탄탄한 신한벽지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한샘은 IMM프랑빗에쿼티를 새 주인으로 맞이해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 확장 등을 계획하며 인테리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 대표는 2019년 LG전자 영업본부에서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 한국영업부문장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 뒤 꾸준히 B2C역량을 강화해 왔다. LG전자에서도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을 맡았고 B2C영업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LG전자 베스트샵을 맡고 있는 LG전자의 가전제품 유통자회사 하이프라자의 대표이사도 맡는 등 B2C영업에서 폭넓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강 대표는 2019년 8월 전국 주요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당시 LG하우시스의 B2C 인테리어자재 브랜드인 LG지인(현 LX지인)을 입점하는 작업도 이끌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X하우시스는 원재료값 상승 등 영향에 따라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PF단열재 4호기 증설, 미국 주택시장 호조에 따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