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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SK에코플랜트 주택사업에 집중, 박경일 내년 상장 길닦기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1-11 11: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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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주택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에 집중함으로써 신사업 재원 마련과 부채비율 축소를 이뤄 2023년 상장으로 가는 길을 닦겠다는 큰 그림을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SK에코플랜트 주택사업에 집중, 박경일 내년 상장 길닦기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10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만2800세대에 이르는 분양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목표치였던 1만200세대에 턱없이 부족한 3800세대를 분양하는 데 그쳤는데 올해 목표치를 1만2800세대 분양으로 크게 올려잡았다. 

물론 지난해에는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해 대부분 건설사들이 목표한 분양실적을 대부분 채우지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 및 국토교통부에서 분양가상한제 심사기준을 개편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도시정비를 추진하는 조합들이 분양을 미룬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그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아 박경일 사장은 속이 쓰렸을 것으로 보인다. 

새해 목표치기 보여주듯 박 사장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기존사업인 주택사업에 집중하려 한다. 이를 두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부채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분양이 끝나면 계약금부터 중도금 등 현금흐름이 꾸준히 발생하고 조합과 맺은 계약의 조건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공사 진행상황에 맞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재무지표 향상에 빠르게 보탬이 될 수 있다. 

2021년 3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334%로 2020년 말 386%였던 것과 비교하면 50%포인트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택사업은 수익성도 좋다. 

2021년 3분기 SK에코플랜트의 주택사업이 포함된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17.2%로 플랜트 부문 매출총이익률 7.0%를 크게 웃돈다. 

SK에코플랜트는 도시정비에서도 재개발·재건축보다 절차가 간단해 사업기간이 짧은 가로주택정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도시정비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가 12월에 경기 성남 금광동1단지와 2단지(총 1038세대, 3140억 원)사업을 확보하며 가로주택정비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이달 15일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현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수의계약으로 따낼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포함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일감을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는 주택사업에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박 사장은 주택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의 SK뷰를 가다듬는 새로운 주택브랜드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초 리모델링팀도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의 주택브랜드가 오래돼 리뉴얼할 필요성이 있다”며 “올해 새 주택브랜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모델링 관련 업무는 도시정비사업팀이 하고 있었는데 올해 리모델링 팀이 공식화됐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의 행보를 두고 주택사업을 징검다리로 삼아 SK에코플랜트를 친환경기업으로 탈바꿈 시킴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기업공개가 예정돼 있어 기업가치 높이기는 가장 절실한 과제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해상 풍력발전 하부구조물시장 진입을 위해 삼강엠앤티 지분인수 취득을 결정한 뒤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먼저 3425억 원가량을 들여 지분을 인수한 뒤 전환사채 1169억 원가량을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또한 2018년 미국 연료전지 제조사인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독점공급을 맺은 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3천억 원의 자금을 블룸에너지에 투자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에 호남권 최대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한달 뒤인 12월에는 경남 창원의 유휴부지 8곳에 각각 2.4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로 결정했다. 

전남 여수에 설치된 호남연료전지 발전소는 연간 12만5천 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창원에 설치될 연료전지 발전소는 연간 15만9천 MW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인 가구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이 304KWh 라는 점을 고려하면 15만 MWh는 1년 동안 4만 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인 셈이다.

박경일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하는 원년이었다”며 “2022년은 성공적 기업공개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사업을 공고히 하기 위해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연료전지와 수소사업의 외연 확대를 위해 미국 블룸에너지 투자를 발판으로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지역별 독점권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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