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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DJ 섰던 자리서 위기극복 리더십 강조, '내홍' 윤석열과 차별화

노녕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1-04 15: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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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DJ 섰던 자리서 위기극복 리더십 강조, '내홍' 윤석열과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위기에 강하고 유능한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 후보로서 면모를 부각했다.

경쟁상대인 윤석열 국민의당 후보가 당내 심각한 내홍으로 새해 들어 정책행보에 시동을 걸지 못하는 사이 확고한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4일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오토랜드)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저성장과 양극화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의 상실에 더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자산격차가 커졌다”며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꺾이며 부모의 부와 가난이 자녀에게 대물림 되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전부터 저성장 양극화 문제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지사로 지내던 2021년 5월에도 화성 현대차·기아기술연구소를 찾아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성장이다”며 “이로 인해 취업과 소득확대의 기회 등이 귀해지고 경쟁이 격화되니 불공정에 관한 분노, 공정에 관한 희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 적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중학교 진학을 포하고 공장을 전전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대한민국 대선 후보까지 올랐다는 점을 내세우며 위기 극복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하는 선거로 어느 때보다도 풍부한 경험과 검증된 실력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며 "나는 소년노동자 출신 변호사로 두 번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직을 잘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의 숱한 저항과 음해를 이겨냈고 정치적 위기의 순간들을 정면으로 돌파해 기회로 만들었다"며 "지독한 가난과 장애, 역경과 위기들을 이겨냈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위기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소로 기아차 소하라공장을 선정한 것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태동한 곳이지만 IMF 외환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곳이기도 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이 공장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체제의 조기종식을 선언했다.

이 후보가 그런 장소를 찾아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주장을 편 것은 상대인 윤 후보를 겨냥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정치 입문 전까지 검찰에 몸담았기 때문에 정책적 준비가 부족하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실제 최근 유튜브 방송 삼프로TV에서 경제정책과 관련해 미숙한 모습을 보인 데다 선대위 갈등이 겹치면서 이렇다 할 정책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3일부터 선대위 전면 개편을 진행하면서 이틀째 일정이 멈췄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전환의 시대, 격동과 위기의 시대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구체적 정책과 과감한 실천을 요구받는다"고 말해 자신이 정책 분야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 후보의 기자회견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기자회견 이후 "이재명 후보는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이 처한 4대 위기를 극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과 함께 '앞으로', 국민과 함께 '제대로' 나라도 잘 살고 국민도 잘사는 '국민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반면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관한 반성과 사과 대신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는 말로 철학도 비전도 없는 자신의 말 바꾸기를 정당화하는 모습에서 집권여당 후보의 책임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는 편협하고 이분법적 편 가르기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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